반박자만 빨라도 반년을 앞서간다
▲ ①게임과 운동을 겸할 수 있는 ‘자빅스’ ②천연 항우울제로 각광받는 허브 ‘세인트 존스 워트’ ③기능성 음료 ‘토마토마’ ④동물 모양 놀이기구 ‘다 함께 멍멍.’ | ||
▶▶ 헬스 케어 몰
2008년에도 역시 빠지지 않는 화두는 건강이다. 이제 건강을 위해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거나 운동을 하고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하는 것이 더 이상 ‘유난스러운’ 일부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닌 시대가 됐다. 이런 건강 열풍은 백화점이나 쇼핑몰의 한쪽 구석에 있던 건강 코너를 아예 따로 떼어내서‘건강 백화점’으로 만들 정도로 커졌다.
2008년 가을 일본 시즈오카 현에서 오픈할 ‘수하 아타미(suUhaa 熱海)’는 건강과 휴식을 테마로 한 대형 상업시설로 메디컬 센터와 호텔, 스파를 비롯하여 닥터즈 레스토랑, 건강식품 슈퍼마켓 그리고 아이들이 놀면서 건강에 대해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오락시설 등이 입점할 예정이다. 여행과 휴식, 건강, 오락을 한 군데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일본 정부가 국민들을 성인병의 위험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실시할 예정인 ‘특정검진·특정보건지도’ 의무화와도 관련이 있다. 건강을 돌보는 것이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되면 ‘수하 아타미’와 같은 ‘헬스 케어 몰’은 더욱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 능력개발 게임
올해에는 몸을 움직이면서 자신의 능력도 개발할 수 있는 ‘능력개발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이미 2007년 일본 최고의 히트상품이 된 ‘닌텐도 Wii’에 이어 2007년 12월 발매된 가정용 피트니스 게임인 ‘Wii 피트’도 벌써 히트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Wii 피트’는 체중이나 몸의 중심을 움직이는 기구를 사용하여 요가나 근육 트레이닝, 유산소 운동 등 스포츠 센터에 가지 않고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런 열풍은 즐겁게 몸을 움직이면서 동시에 두뇌도 단련할 수 있는 게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리를 움직이는 운동으로 뇌의 전두엽을 활성화시켜 어린이들이 이성과 판단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게임 ‘자빅스(XaviX)’의 등장이 그 예다. 머리와 몸을 함께 사용하여 운동신경과 함께 학습능력, 집중력 등을 키워주는 체험형 게임은 이미 새로운 놀이 학습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 동양 한방 VS 서양 허브
올해 일본에서는 동양의 한방과 서양의 허브가 대결을 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07년에는 생약 성분의 캐주얼 한약 ‘와칸센(和漢箋)’이 알기 쉬운 설명이 곁들여진 포장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천연소재 약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서양의 약초라고 할 수 있는 허브 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이미 다년간에 걸쳐 효능과 안정성이 인정된 허브 약이 일본 후생노동성의 인가가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 허브 약의 가장 큰 장점은 허브를 이용한 건강보조식품이 아니라 효과가 입증된 ‘약’이지만 의사의 처방전 없이 드럭 스토어 등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OTC(Over-the-counter) 약이라는 점이다.
그중에서도 세로토닌 억제 작용이 있어 천연 항우울제로 알려져 있는 ‘세인트 존스 워트(St. John’s Wart)’와 신경안정작용과 불면증에 효과가 있는 ‘발레리안(Valerian)’ 등이 주목을 끌고 있다.
▶▶ 21세기 아날로그 장난감
장난감 유행의 대세는 30~40대인 부모 세대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어린 자녀 세대에게는 신선하게 느껴질 ‘아날로그 장난감’이 될 것이다. 물론 옛날 그대로의 장난감으로는 요즘 아이들의 관심을 끌 수 없기 때문에 첨단 테크닉으로 살짝 ‘버무려주는’ 센스도 필요하다.
완구·게임 제조업체인 ‘세가’는 놀이공원 등에서 동전을 넣으면 앞으로 나아가는 자동차나 동물 모양의 놀이기구에 터치패널을 접목한 ‘다 함께 멍멍(いっしょにワンワン)’게임을 출시했다. 또한 본래는 뒤로 잡아당겨 태엽의 힘으로 움직이던 미니카인 ‘다카라-토미’의 ‘초로Q(チョロQ)’가 무선조종 복원판으로 새롭게 등장했다.
▶▶ 샐러드 칵테일
현대인에게 부족한 채소를 쉽게 섭취하기 위한 채소 음료의 유행이 드디어 주류업계까지 접수했다.
‘아사히 음료’에서 선보인 ‘토마테’와 ‘초야 우메슈’의 ‘베지터블 칵테일’ ‘산토리’의 ‘토마토마’ 등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2008년에는 당근이나 오이, 파프리카 등 더욱 다양한 채소를 이용한 알코올음료가 등장할 예정이다.
채소 음료와 마찬가지로 ‘하루 필요한 양의 채소를 섭취할 수 있는 칵테일’이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채소 칵테일이 출시되면 마치 샐러드 바에서 원하는 것을 골라먹는 것처럼‘샐러드 칵테일’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낼 가능성도 있다.
‘샐러드 칵테일’의 가장 큰 특징은 채소 본래의 색깔과 향뿐 아니라 영양소까지 그대로 섭취하면서 음주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는 데 있다.
▶▶ ‘쿨’한 문구
단순하고 재미없는 문구는 가라. 어차피 일을 해야 한다면 디자인도 멋있고 기능성도 뛰어난 문구를 사용하는 것이 업무 시간을 훨씬 즐겁게 만들어 주지 않을까.
2008년에는 본인이 입맛대로 만들 수 있는 ‘맞춤형 문구’가 인기를 끌 것이다. ‘파이로트’의 새로운 펜은 두 가지 혹은 세 가지 색깔의 심을 본인이 원하는 대로 골라서 넣을 수 있다. 기존의 검정 · 빨강 · 파랑 펜이 지겨웠다면 15가지 색깔 중에서 원하는 색깔을 조합하여 나만의 펜을 만들면 된다. 이때 조합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약 5만 가지나 된다.
‘펜텔’에서는 ‘아이팟’이나 화장품 케이스로 착각할 정도로 세련된 디자인의 수정 테이프를 발매했다. 작고 동글동글한 디자인에 표면은 거울처럼 반짝거려 특히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밖에도‘펜텔’의 ‘Ain 서플리오’는 마음을 진정시키거나 기분이 상쾌해지는 아로마 성분을 넣은 ‘아로마 샤프심’으로 다 쓰고 난 글씨에서도 향기가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앞으로는 향수업체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 더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