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잔에 물 두잔 지방이 사르르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다이어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덜 먹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잘 먹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살을 빼기 위해서는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실은 여기에 함정이 있다. 일본 ‘에비스 안티에이징 클리닉’의 카운셀러이자 영양학박사로 3000명 이상의 환자들에게 식사지도를 하며 스스로도 20㎏ 감량에 성공한 ‘다이어트의 프로’ 이다치 유미 씨(40)에 따르면 살을 빼고 싶다면 몸속의 지방을 태우는 데 필요한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다이어트에 대해 널리 알려진 속설 중 실제로는 효과가 없는 것도 많다고 한다.
다음에 소개하는 이른바 ‘음주 다이어트’를 통해 술자리에서 안주를 먹으면서도 살을 빼는 비법을 터득해보자.
▶칼로리 섭취를 줄이면 살이 빠진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방 연소에 꼭 필요한 아미노산과 미네랄,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해서 살이 빠지는 체질로 바꿔야 한다.
40~50대에 과체중인 사람들을 보면 대개 칼로리 과잉 섭취가 원인이기 때문에 살을 빼기 위해서는 먹는 양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무턱대고 먹는 양을 줄이면 지방 연소에 필요한 영양소가 부족해지면서 오히려 더욱 살이 빠지기 힘든 체질로 바뀔 수 있다.
▶술 자체로는 살이 찌지 않지만 수분 공급이 중요
흔히 맥주는 칼로리가 높아서 다이어트에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음주가 비만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일은 드물다. 술을 마시면서 별 생각 없이 먹게 되는 안주 때문에 필요 이상의 칼로리를 섭취하게 되는 것이 문제다.
또한 알코올은 몸의 이뇨작용을 촉진시켜 수분 부족을 일으킨다. 수분이 부족하면 지방을 효율적으로 태울 수 없기 때문에 수분 공급이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맥주나 와인을 한 잔 마실 경우 두 잔의 물을 마실 것을 염두에 두자. 그리고 술자리에 가기 전에 채소 주스를 마시면 수분과 미네랄을 한꺼번에 섭취할 수 있어 좋다.
▶다이어트에는 닭 가슴살보다 등심 스테이크
등심과 같은 붉은 살코기에는 L-카로니틴이라는 지방 연소를 돕는 성분이 들어있다. 따라서 닭가슴살보다는 소고기나 돼지고기, 양고기 등의 등심을 스테이크로 만들거나 간단한 소스와 함께 구워 먹는 것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또한 스테이크는 의외로 다이어트에 좋은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질긴 고기를 씹는 행위를 통해 위장 등의 소화기관이 자극을 받으며, 소화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함박 스테이크나 치킨 너겟처럼 육류를 가공한 부드러운 식품보다는 보다 비교적 ‘원형’에 가까운 스테이크나 닭꼬치, 생선구이 등을 먹는 것이 좋다.
▶‘마무리’는 죽, 볶음밥, 쌀국수 등 쌀로 만든 것으로
추운 겨울에는 따끈한 전골 요리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전골 요리 자체는 살이 찌는 음식이 아니지만 마지막에 면을 넣느냐 밥을 넣느냐에 따라 다이어트에는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쌀은 탄수화물이기 때문에 살이 찐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지만 양질의 식물성 단백질이기 때문에 오히려 살이 찌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전골을 먹은 후 식사를 할 때에는 밥을 넣어 볶음밥을 만들거나 우동이나 라면 사리 대신 쌀국수를 넣어 먹는 것이 좋다.
▶겨울이 다이어트에 가장 좋은 시기
대부분의 사람들은 땀을 많이 흘리고 활동량이 많은 여름에 비해 추운 겨울에는 살을 빼기 어렵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추운 날씨나 찬바람에 노출되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신진대사가 더욱 활발해지기 때문에 겨울이야말로 살을 빼기에 더 좋은 계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춥다고 따뜻한 실내에만 있지 말고 한 정거장 정도의 거리는 걸어 다니는 습관을 들인다면 여름철보다 더 큰 운동효과를 얻을 수 있다.
▶스트레스는 비만의 원인, 다이어트 중에는 내 마음대로
규칙적으로 식사를 해야 한다거나 80% 정도 배가 불렀을 때 먹는 것을 그만둬야 하고 조금씩 여러 번에 걸쳐 나눠 먹는 것이 좋다는 등 다이어트 에는 지켜야 할 규칙이 많기도 하다.
그러나 식사 시간이 정해져 있고 그나마도 바쁠 때는 건너뛰기 일쑤인 사회인들에게 그런 규칙들은 오히려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면서 신진대사가 떨어지고 폭식을 하게 될 수도 있다.
특히 다이어트 최대의 금기 사항인 밤 9시 이후에는 아무것도 먹으면 안 된다는 규칙에도 그렇게 얽매일 필요는 없다. 밤에 너무 출출해서 라면을 먹었을 경우 다음날 아침이나 점심을 거르는 식의 융통성을 발휘해보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먹으면 그대로 살로 간다”는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버리는 것이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