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보완 ‘허척 궁합’
지난해 11월 공식적으로 ‘허커비 지지’를 선언한 척 노리스는 현재 허커비 옆에서 적극적인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척 노리스가 지지를 선언한 11월부터 허커비의 전국적인 지지도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척 노리스의 ‘터프 가이’ 이미지가 당내에서 상대적으로 약자에 속하는 허커비와 겹쳐지면서 묘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또한 여기에는 지난해부터 미국의 네티즌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척 노리스 시리즈’가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척 노리스 시리즈’란 척 노리스의 남성미 넘치는 캐릭터를 풍자한 것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척 노리스의 눈물은 암을 치료한다. 하지만 척 노리스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척 노리스의 수염 뒤에는 턱이 없다. 또 하나의 주먹이 있을 뿐.” “척 노리스는 책을 읽지 않는다. 원하는 정보를 얻어낼 때까지 노려볼 뿐.”
척 노리스가 오랜 고심 끝에 허커비를 지지하기로 결정한 것은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서였다. 척 노리스 역시 정통 보수 침례교이며, 진화론을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는 점도 허커비와 같다.
현재 ‘허커비-척 노리스 콤비’의 유세 활동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커다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의 활동 모습이 담긴 동영상은 인터넷으로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가고 있으며,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유권자들도 점차 두 콤비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허커비 덕분에 뜻하지 않은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된 척 노리스의 측근들은 “실로 수십 년 만에 기자들로부터 인터뷰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면서 기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