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찍사’ 너무 믿다 발등 찍힐라
▲ 지난 연말부터 파파라치 갈리브와 사랑에 빠진 브리트니. 팬들은 하루 빨리 그녀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길 바라고 있다. | ||
하지만 벼랑 끝에 몰린 스피어스에게도 희망이 보이기 시작하는 걸까. 스피어스 스스로 “이 세상에서 나를 진정으로 이해해주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한 남성이 나타난 것이다. 요즘 연일 할리우드 가십란을 장식하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파파라치인 아드난 갈리브(35)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말하자면 스피어스의 뒤를 쫓는 파파라치에서 스피어스의 곁을 지키는 연인으로 탈바꿈한 행운의 사나이인 것.
둘이 얼굴만 아는 사이에서 연인 사이로 발전한 것은 지난해 12월경이었다. 베벌리힐스의 페닌슐라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 둘은 그때부터 급속도로 가까워지면서 공식 커플로 지내고 있다. 현재 갈리브는 파파라치 일을 그만두고 일주일에 수천 파운드를 받으면서 스피어스의 개인 비서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갈리브를 향한 스피어스의 애정은 사뭇 진지하기만 하다. 그를 위해 수억 원을 호가하는 벤츠 스포츠카를 선물했으며, 현재 부모보다도 그를 더 믿고 따르면서 의지하고 있다. 병원에서도 그녀가 밤새도록 울면서 찾은 사람은 부모도, 동생도 아니었다. 오로지 ‘아드난, 아드난’이라고 소리 지르면서 아드난만을 찾았다.
병원에서 퇴원한 직후에는 아드난과 함께 멕시코 밀월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최근에는 둘이 이때 멕시코에서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렸다는 소문도 제기됐다. 전부인과의 이혼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아드난이 서류상으로는 아직 유부남이기 때문에 비공식적으로 간단한 식만 치렀다는 것이다.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스피어스에게는 이번이 세 번째 결혼이 된다. 주위 사람들은 이번만큼은 제발 스피어스가 자리를 잡고 안정을 찾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아직까지는 둘 사이를 반기는 사람들보다 걱정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게 사실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스피어스에게 접근한 갈리브의 진의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갈리브가 스피어스를 보호하고 지켜주는 ‘수호천사’가 아니라 사실은 돈과 유명세를 노린 ‘사기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갈리브의 친구들과 친척들이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갈리브는 이미 오래 전부터 철저하게 스피어스에게 접근하기 위해 계획을 짜놓았었다.
2년 전 친척 결혼식에 참석했던 갈리브는 사람들에게 “현재 앤절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를 쫓아 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있다. 하지만 내 목표는 다른 데 있다. 언젠가는 할리우드 스타를 유혹해서 특종사진을 찍은 다음 사진을 팔아서 돈방석에 앉을 것이다”라고 떠벌렸다. 그리고는 스피어스를 염두에 두고 있는 듯 연신 스피어스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후 친구에게 전화로 털어놓은 그의 구체적인 계획은 다음과 같았다. ‘다른 파파라치들이 스피어스를 향해 플래시를 터뜨리기 바쁠 때 나만 살짝 카메라를 내려 놓는다. 그런 다음 스피어스의 핸드백을 들어 주거나 차문을 열어주면서 친절을 베푼다. 이런 일을 몇 번 반복하면 스피어스는 나를 믿게 될 것이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접근한다.’
그리고 실제 갈리브가 이 계획을 행동에 옮기기 시작하자 점차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스피어스가 언제부턴가 자신의 이름을 외우는가 싶더니 자신에게만큼은 유독 다정하게 굴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는 지난해 9월 샌드위치 전문점 앞에서 파파라치에게 시달리고 있던 스피어스가 갑자기 아드난에게 도움을 청하면서 그의 차에 올라 탔다. 이 행동이 의미하는 바는 “당신은 다른 파파라치와 다른 것 같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인 것 같다”라는 것이었다.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그때부터 갈리브는 꽃을 선물하는 등 스피어스를 향한 본격적인 구애작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코 서두르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그저 누드 사진 같은 특종을 팔아 돈을 챙기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스피어스가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기 시작하자 생각이 달라진 것이다. 그는 좀더 진지한 관계, 즉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관계를 원했다. 섣불리 행동했다가는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지도 모르기 때문에 그저 때가 오기만을 조용히 기다렸다.
그리고 현재 그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듯 보인다. 그에게 푹 빠져 있는 스피어스는 친구들에게 공공연히 “나는 갈리브를 사랑한다. 그를 위해서 무슬림으로 개종할 생각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그가 처음과는 달리 지금은 진정으로 스피어스와 사랑에 빠졌다고 가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이미 그는 몇 차례 친구들에게 스피어스와의 은밀한 성생활까지 낱낱이 떠벌렸을 정도로 입단속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미 스피어스의 토플리스 사진을 언론사에 팔아 넘기려 했다가 가격이 맞지 않아 철회했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
하지만 정작 스피어스 본인에게 이런 소문들은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는 듯 보인다. 심지어 갈리브의 이혼 절차가 신속히 이루어지도록 25만 달러(약 2억 3000만 원)의 위자료를 대신 지급하는 등 헌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피어스가 만일 이번에도 상처를 받는다면 정말 어떤 일을 저지를지 아무도 알 수 없다. 팬들은 스피어스가 갈리브를 통해서건 아니건 제발 하루 빨리 예전의 모습을 되찾길 바라고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