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이 뭘 배우라고…
하지만 진짜 무서운 일은 다음에 벌어졌다. 잠시 후 한 사육사가 우리 안에 들어가더니 염소 한 마리를 끌어냈다. 그러더니 바닥에 질질 끌고 어디론가 가버리는 것이 아닌가.
이 뒤를 쫓는 아이들은 무언가에 들뜬 듯 더욱 신이 나 보였다. 사육사와 아이들이 도착한 곳은 사자 우리였다.
아래에는 굶주린 듯 위를 쳐다보고 있는 스무 마리가량의 사자들이 있었다. 아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육사는 아무렇지 않은 듯 끌고 온 염소를 아래로 던졌다. 순식간에 살아있는 염소를 덮친 사자들은 피투성이가 된 염소를 갈갈이 찢기 시작했다.
이 광경을 본 아이들은 손뼉을 치고 좋아했으며, 어떤 아이는 “디즈니랜드보다 더 낫다”고 소리를 질렀다.
매일 쇼처럼 벌어지는 이런 광경에 아연실색하고 있는 동물보호단체들은 “중국 정부는 당장 이런 잔혹한 행위를 중단할 것을 명령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물원과 당국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저런 잔혹한 광경을 구경거리랍시고 보고 자란 아이들이 커서 무엇이 되겠는가”라며 “중국은 올림픽을 유치할 자격이 없는 나라”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