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자로서의 근엄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여장을 한 채 출근을 해서 직원들을 깜짝 놀라게 한 것. 지난달 할로윈 데이를 맞아 뮤지컬 <헤어 스프레이>의 등장인물로 분장한 켈리 부회장은 이날 비행기 안으로 들어와 파일럿들을 격려했는가 하면 심지어 승객들에게 직접 봉사를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켈리 부회장이 이렇게 망가진 것은 사실 고객을 위해서가 아니라 직원을 위해서였다.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 기꺼이 몸을 내던졌던 것.
켈리 부회장의 이런 허물 없는 태도는 사실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허브 켈러허 전 회장의 ‘가족주의’ 경영철학을 이어 받고 있는 그는 평소에도 직원을 최우선으로 하는 근무환경을 구축해왔다. 가령 직원들과 자주 포옹하고, 농담을 주고 받는가 하면 오후 5시 이후에는 사무실에서 ‘맥주 타임’을 갖는 것 등이 그것이다.
한편 켈러허 전 회장 역시 엘비스 프레슬리로 변장한 채 오토바이를 타고 출근한 일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