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에서도 귀띔해 줘”
▲ 우제창 민주당 의원 | ||
―‘포스코 사건’과 관련해 주로 어떤 곳에서 제보를 받았나.
▲포스코를 비롯해 여러 경로를 통해 이번 사건과 관련한 제보를 접했다. 특히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그런 의혹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았다. 예결특위 때 박영준 국무차장이 내 질의에 답변을 하려고 하자 이한구 위원장이 중간에서 제지하는 게 이상했다. 내 첫마디를 딱 듣고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말하지 말라’는 사인을 준 것 아닌가. 경제계 사정을 잘 아는 이 위원장도 포스코 회장 인사 문제를 다 알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에 어떻게 밝히게 되었나.
▲이번 인사 개입 의혹은 그동안 공직사회에서 오랫동안 잠재돼 있던 문제점이 폭발되었다는 점에서 일관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누가 그 총대를 멜 것인가의 문제였고 시기가 문제였을 뿐 현 정권의 인사 문제는 언젠가 터질 고질병이었다.
―최근 일부 언론이 포스코의 광고 제의로 이번 사건을 축소 보도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번 사건이 터지면서 총리실도 그렇고 포스코도 긴밀하게 움직였을 것 아닌가. 포스코는 사건이 터지자 새벽 2시까지 대책회의를 열었다는 얘기도 들었다.
―박 국무차장이 이번 사건의 ‘몸통’일 리가 없다는 얘기가 많다. 배후에 대해 계속 조사할 것인가.
▲우리도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여권 핵심실세 A 씨와 관련된 정황이 있는가.
▲이제부터는 팩트를 가지고 얘기해야 한다. 조심스럽다. 관련된 부분을 계속 찾고 있다. 박 국무차장에 대한 의혹 제기로 끝날 상황은 분명히 아니다. 진상위원회가 꾸려졌으니 앞으로 열심히 활동해야 한다. 그런데 예결위 때문에 시간 내기가 쉽지 않다. 직접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를 들어봐야 하는데 현재로선 시간이 없다. 그런데 한나라당의 친박그룹 쪽에서도 그런 얘기를 귀띔해주고 있는 상황이니까 앞으로 더 많은 의혹이 제기될 수 있을 것이다.
―친박그룹 쪽 이야기는 뭔가.
▲여권의 주류가 아닌 사람들이 예결특위에서 하는 걸 지켜보면 일종의 흐름이 있다. 예를 들어 여권 주류가 추진하는 정부 핵심 사업에 대한 친박 쪽 의원들의 코멘트를 잘 들어 보라. 친박 쪽 의원들이 지나가는 말로 이번 사건의 의혹 부분에 대해서 말을 많이 해준다. 앞으로 공기업 개혁 차원에서 이번 사건의 의혹에 대해 계속 접근하겠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