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수원시와 아주대학교가 26일 아주대 종합관에서 개최한 ‘세계평생교육 명예의 전당 기념식’ 중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두 사람을 비롯해 안 칼슨(Arne Carlsen) 전 유네스코평생학습연구소장 등 9명이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박영도 수원제일평생학교장(오른쪽 첫 번째), 정지웅 서울대 명예교수(오른쪽 두 번째) 등 ‘세계평생교육 명예의 전당’ 입성자 9명과 염태영 수원시장(왼쪽 다섯 번째)이 자리를 함께했다.
◆국내 5·6번째로 세계평생교육 명예의 전당 입성
정지웅 명예교수·박영도 수원제일평생학교장은 문용린 전 교육부장관(2007), 김신일 전 교육부총리(2008), 최운실 아주대 교수(2010), 고 황종건(2013) 전 명지대 교수에 이은 국내 5·6번째 명예의 전당 입성자다.
미국 오클라호마 대학에 있는 ‘세계평생교육 명예의 전당’은 평생교육에 공헌한 전 세계 인사를 선정해 1996년부터 매년 한 차례 헌액하고 있다. 올해 9명을 포함해 342명이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정지웅 명예교수, ‘한국 평생교육 1세대’
‘한국 평생교육의 1세대’라고 불리는 정지웅 명예교수는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로 40년을 봉직하면서 농촌 사회를 발전시키고, 주민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사회교육, 문해교육에 힘을 쏟은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정지웅 서울대 명예교수(왼쪽 첫 번째) 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교육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국립 필리핀대학교(로스바뇨스)에서 ‘지역사회개발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9년 만들어진 한국문해교육협회에서 부회장을 맡았고, 2013년 7월부터 지난 7월까지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한국교육학회 사회교육연구회(현 한국평생교육학회, 1966년 창립)·한국 농민교육협의회(1975년)·한국문해교육협회(1989년)·한국여성사회교육협의회 창립(1989년)에 핵심적 역할을 한 정 명예교수는 한국농업교육학회 회장(1986~1988), 한국교육학회 사회교육연구회 회장 등(1988~1990), 한국사회교육협회 회장(1994~1996), 한국농촌계획학회 회장(1998~1999), 한국지역사회개발학회 회장(1998~2000) 등을 역임했다.
■ 박영도 수원제일평생학교장, ‘야학의 산증인’
박영도 수원제일평생학교장은 1983년부터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야학교사로 활동하며 수많은 이들에게 ‘깨우침의 기쁨’을 선사했다. 1983년 대구효목성실공민학교, 서울 YMCA 청소년학교(1988~1992)에서 야학교사로 활동했고, 1996년부터 수원제일평생학교 교사·교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박영도 수원제일평생학교장(가운데) 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제일평생학교에서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해(文解) 교육, 검정고시 과정,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 교육, 다문화 주민들을 위한 교육 등을 하고 있다. 학생 대부분이 ‘사회적 약자’다.
경기교육평생학습관 운영위원, 한국문해교육협의회 이사 등을 지낸 박 교장은 현재 경기도문해교육협의회장, (사)전국야학협의회 수석부회장, (사)한국평생교육사협의회 이사를 맡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기념식 축사에서 “수원에서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치신 정지웅 명예교수님과 역시 수원에서 소외계층을 교육하고 계신 박영도 교장 선생님의 명예의 전당 입성으로 우리 시 평생교육 위상이 한 단계 올라갈 것”이라며 “두 분은 우리 사회를 바꾸는 의미 있는 일을 하셨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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