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이거즈 양현종 선수. 사진=연합뉴스
지난 26일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역대급 호투 속에서 완봉승을 기록한 기아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이 스마트 워치 착용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경기 중 벤치와 그라운드에서 감독, 코치, 구단 직원 등 관계자들이 무전기, 노트북, 휴대전화, 스마트 기기 등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이는 기기를 활용한 사인 훔치기 등 불미스러운 일들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양현종은 지난 28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 더그아웃에서 스마트 웨어러블로 보이는 정체불명의 기기를 손목에 착용한 장면이 TV중계에 포착됐다. KBO는 이에 즉각적인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일단 양현종이 착용한 웨어러블은 핏빗 제품으로 확인됐다. 이는 심장 박동수, 바이오리듬 등 신체 변화와 건강 관리 목적을 둔 웨어러블 기기지만, 일반적인 스마트 워치와 같이 문자 수신 기능도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도중 관련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셈이다. 규정을 적용하면 양현종의 핏빗 착용은 엄연한 불법 소지가 있는 경우였다.
양현종은 4차전에 앞서 “수면시간이나 심장박동수 등 몸상태 체크를 위해 구매한 것인데 문자 수신 기능이 있다는 것은 오늘 알았다”면서 “통신기능이 있는 줄 알았다면 착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내 잘못”이라고 자책했다.
기아 구단은 4차전을 앞두고 양현종의 핏빗 제품을 KBO에 넘겼으며 KBO 측은 통신사 측에 넘겨 정확한 규명을 한다는 방침이다. 일단 KBO의 1차 확인 과정에선 별다른 내용을 포착하지 못했지만, 정확한 사안은 내일 밝혀질 전망이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