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구매층도 소비에 한몫하고 있는데, 속옷매장에서만 볼 수 있었던 내복이 최근에는 패션 브랜드에서도 다양하게 출시됐기 때문이다.
줌마세대들의 전유물로 느껴지던 속옷 내의가 2030세대에서 다시금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 대구점 겨울철 내의 매장 (사진=롯데百 대구점 제공)
이런 변화를 이끌고 있는 것은 롯데백화점 대구점 지하2층에 입점한 글로벌 SPA 브랜드 ‘유니클로’, 국민 겨울속옷 아이템인 유니클로 ‘히트텍’은 모든 남성용, 여성용, 키즈용 히트텍에 아르간 오일을 배합해 피부가 건조하고 민감해지는 겨울에도 촉촉하고 부드러운 감촉을 선사한다. 여기에 올해 처음 출시한 남성용 ‘히트텍 심리스 V넥’ 상품은 봉제선이 없는 심리스 테크놀로지를 적용. 활동하기에 편안하며 와이셔츠 등 두께가 상대적으로 얇은 옷 안에 입어도 실루엣이 드러나지 않아 전 연령대가 선호하는 아이템이다.
이처럼 가볍고 따뜻하면서 활동성이 좋은 발열내의 ‘히트텍’이 인기를 끌면서 옷맵시가 나지 않아 촌스럽게 여겼던 내복이 패션으로 인식이 바뀌면서 20~30대가 내의시장에 급부상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란제리브랜드에서도 마찬가지. 겨울시즌 내의 매출 비중이 높은 비비안, 비너스, 와코루 등 란제리 매장에서는 새로운 기능과 디자인, 다양한 컬러를 통해 전연령대 고객층 확대에 나서고 있다.
대구점 5층 CK언더웨어 매장에서는 20~40대까지 아우르는 자신만의 개성을 표출 할 수 있는 화려한 디자인의 아메리칸 스타일 캐주얼 언더웨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전통적으로 대구지역은 디자인에서도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는 곳이다. 하지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화려하고 섹시한 커플 내의 등을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 곳 비너스 매장에서는 초극세사 발열원단을 사용해 땀을 빠르게 건조하고 몸의 열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발열내의가 인기를 끌고 있다. 보온내의 중 구매선호가 제일 높은 발열내의는 체감온도를 높여 난방비 절감에도 도움을 줄뿐더러 얇은 소재로 패션과 기능성을 겸비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중시하는 젊은 층의 수요까지 끌어안고 있다.
같은층 비비안에서는 얇은 두께감이 장점인 ‘바디핏’을 판매한다. 기존 원단에 비해 보온성과 신축성이 높은 ‘파이로클’원단을 사용한 것이 특징으로 몸에 밀착되며 감싸주는 느낌이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생리 증상 완화, 지방분해 등 자신만의 세분화된 욕구를 만족시키는 다양한 기능성 내의를 찾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이처럼 2030젊은층에 거부감이 적고 패션활용도가 높은 반팔 길이의 내의, 극세사와 케시미어 원단을 사용한 경량내의, 보온성을 높인 발열내의 등 패션과 기능성을 겸비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매출 트렌드도 변화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란제리매장에 따르면 20,30대 고객의 란제리 매출 비중이 2015년 겨울(11월~2015년 2월) 19%였던 것이 지난해(15년11월~2016년 2월)에는 24.8%까지 증가했다. 직전 3개월간(9월~11월) 작년 대비 2030세대의 수요도 48%이상 크게 신장했다.
대구점 김기웅 영패션 플로어장은 “내의가 중·장년은 물론, 젊은층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어 SPA브랜드 및 언더웨어 매장에서는 디자인과 기능성을 강조한 내의 출시가 크게 늘고 있다”라며, “본격적인 겨울시즌을 앞두고 특가상품 등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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