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시절 이명박 전 대통령(우)과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좌). 사진=연합뉴스
김효은 민주당 부대변인은 11일 서면 브리핑에서 “군 댓글공작 지휘부 김관진 전 장관이 구속됐으니, 이제는 이를 지시한 총책과 조직도를 밝혀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관진 전 장관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댓글공작 개입을 인정했으니, 이명박 전 대통령도 답해야 한다”며 “여러 의혹과 문건, 진술에도 불구하고 사건의 실체규명을 거부하고 왜곡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모습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나라가 과거에 발목 잡혀있다’고 한탄하기보다 대한민국이 어두운 과거에서 벗어나 희망찬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결자해지할 때”라고 촉구했다.
앞서 김관진 전 장관은 이명박 정권 당시 2010~2012년 친정부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서 군 사이버사령부 산하에 있던 530심리전단의 댓글공작 활동을 지휘하고, 야권을 비난하는 사이버 정치관여 활동을 지시한 혐의로 이날 새벽 전격 구속됐다.
특히 김관진 전 장관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사이버사 인력 증원·활동 내역·신원조회 기준 강화 등을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지시를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오는 12일 해외 출국하면서 ‘적폐 청산’과 관련된 여권과 검찰·국정원 움직임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