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엔 본업 주말엔 부업 “우린 주 7일 근무”
<짭짤한 부업 생활 매뉴얼>의 저자인 휴가 사쿠지 씨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한다. 그동안 부업은 회사와 동료들에게 숨기고 몰래 하는 것이라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지금은 시대가 다르다.
일본에서는 인재파견회사에 등록한 사람들 중 25%가 샐러리맨이거나 자영업을 운영하는 ‘본업’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더구나 잡 셰어링 등으로 근무 시간과 임금이 줄어든 샐러리맨이라면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남는 시간을 이용해서 적극적으로 부업에 뛰어들지 않으면 안 된다.
중요한 것은 부업이 단지 여윳돈을 버는 수단에 그치지 않고 장래에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첫 단계가 될 수도 있다는 부분이다. 즉, 아무런 경험 없이 무작정 창업에 뛰어들기 전에 부업의 개념으로 ‘주말 창업’을 시작하는 것도 좋다.
주말 창업은 말 그대로 평일에는 본업을 유지하고 주말을 이용해 다른 돈벌이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만약 실패하더라도 비교적 리스크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일본에서는 파이낸셜 플래너나 비즈니스 컨설턴트, 행정서사 등이 인기 주말 창업 종목이라고 한다.
주말 창업에서 명심해야 할 점은 본업과의 균형이다. 본업과 주말 창업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다가 둘 다 망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예를 들어 자신의 일 전체를 ‘샐러리맨 사업부서’ ‘주말 창업 사업부서’ 식으로 나누어서 생각하면 보다 명확하게 균형 잡힌 시각으로 전체를 바라볼 수 있다. 또한 처음부터 무리하게 욕심을 내지 말고 주어진 시간 내에서 장기적인 시각으로 조금씩 키워나가는 인내심이 중요하다.
현재 일본 샐러리맨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부업 1위는 컴퓨터만 있으면 쉽게 할 수 있는 ‘앙케트 모니터’다. 앙케트 사이트에 개인 정보를 등록하면 기업에서 앙케트를 보내는데 이에 회답하고 포인트를 받는 일이다. 쌓인 포인트는 대부분의 경우 현금이나 상품권으로 바꿀 수 있다. 단기간에 큰 수입은 기대할 수 없지만 많은 시간이나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짭짤한 수입을 얻을 수 있어 인기 있는 부업이다.
2위는 ‘단기 아르바이트’로 시간이 날 때 바짝 일하고 일당으로 보수를 받아 비교적 수입도 높다. 무엇보다 종류가 다양해서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이 단기 아르바이트의 장점. 이벤트 스태프나 엑스트라, 교통량조사원, 가이드 등 다양한 직종이 있지만 다소 육체적으로 힘들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단기 아르바이트와 함께 ‘인터넷 옥션’도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불필요한 물건을 처분하면서 돈도 벌 수 있고 따로 컴퓨터와 디지털 카메라만 있으면 시간의 제약도 받지 않아 샐러리맨들에게 인기가 높다. 옥션에 내다 팔 수 있는 물건은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이나 CD, 의류, 장난감, 서적, 악기 등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인기가 없는 물건도 희귀하다면 의외로 고가에 낙찰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4위는 ‘강사’로 과외 선생님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특정 분야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비교적 보수가 높다는 장점이 있고 종류에 따라서는 자택에서도 가능하다.
어학이나 컴퓨터와 같이 실용적인 분야부터 악기나 서예, 바둑, 요리, 마술 등 취미 생활과 관련된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어 자신의 취미나 특기를 살릴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