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팔 오른팔이 발등 찍네...’
▲ 오바마는 측근들의 스캔들이 뒤늦게 밝혀지자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 ||
지난 1월 20일, 44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오바마는 그 날 아침 부인 미셸과 함께 ‘세인트존스’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역사적인 취임식 날 오바마 부부에 의해 간택(?)된 목사는 댈러스의 대형 교회인 ‘포터즈 하우스’의 비숍 T.D 제이크스 목사였다.
신도 3만 명을 거느리고 있는 그는 30권 이상의 책을 출간했을 만큼 명망 있는 종교인이요, 흑인 백인 구분 없이 전국적으로 존경 받는 인물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취임 전부터 오바마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었으며, 오바마와 함께 종종 예배를 드리거나 바쁠 때에는 오바마가 직접 전화를 걸어 기도를 부탁하는 등 두터운 친분을 과시해왔다.
하지만 불행히도 오바마는 자신의 역사적인 취임식이 자칫하면 추잡한 동성애 스캔들로 얼룩질 수도 있었다는 사실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다름이 아니라 제이크스 목사의 양아들인 저메인 제이크스(29)가 취임식이 열리기 17일 전인 지난 1월 3일 댈러스의 한 공원에서 성기 노출을 하고 자위행위를 하다가 경찰에 체포되는 사건이 벌어졌던 것이다.
경찰과 눈이 마주치자 이내 바지의 지퍼를 내리고 성기를 노출한 후 서슴없이 자위까지 하고 말았던 것이다.그는 결국 현장에서 체포되었으며, 보석금 500달러(약 69만 원)를 내는 조건으로 풀려났다.
하지만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냥 조용히 넘어갈 수도 있었던 이 사건은 저메인이 기한 내에 보석금을 지불하지 않으면서 세상에 알려지고 말았다. 보석금을 내지 않은 현재 그는 ‘도주 상태’인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지난 2월에야 이 사건을 알게 된 오바마는 자신에게 미리 알리지 않은 제이크스 목사에 대한 배신감에 노발대발했으며, 믿었던 사람에 대한 실망감에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시카고 시절부터 오바마 부부와 친하게 지냈던 발레리 재럿의 경우에는 오래 된 과거의 흠집 하나가 알려지면서 작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얼마 전 ‘백악관 여성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되기도 한 재럿은 1983년 결혼했다가 1988년 이혼 수속을 밟기 시작했으며, 슬하에 딸 하나를 두고 있다.
당시 남편이었던 윌리엄 재럿과의 기나긴 이혼 전쟁으로 고통을 받았던 그녀가 당시 법원으로부터 심지어 ‘정신과 상담’을 받으라는 명령까지 받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 풍기문란죄로 체포된 저메인 제이크스. | ||
하지만 이들의 이혼 전쟁은 1993년 남편이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면서 일단락됐으며, 그 후 재럿은 재혼하지 않은 채 혼자 지내고 있다.
모르긴 몰라도 오바마는 이런 측근들의 크고 작은 스캔들이 터질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있을 것이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