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일요신문] 김재원 임병섭 기자 = 지난 15일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소의 영향으로 발생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업 주관기관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주)넥스지오는 “15일 발생한 규모 5.4의 포항지진은 포항시민에게 큰 상처와 아픔을 주고 있으며 포항지열발전 현장 역시 지진으로 인한 지중 및 지상 시설물에 대한 피해 조사와 복구 대책 수립에 여념이 없는 상태”라며 “이 와중에 포항지진이 포항지열발전사업으로 인하여 발생한 것일 수 있다는 발언과 보도는 참여 연구진의 의욕 뿐 아니라 이 사업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시고 계신 포항시민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기대를 크게 꺾어 놓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포항지열발전 현장에 설치된 지열정은 약 20cm 직경, 4.3km 심도의 2개 시추공으로 금번 포항지진에 관련된 것으로 예상되는 단층과 무관한 위치에 설치되어 있을 뿐 아니라 시추공의 설치에 의해 지진이 발생하는 예는 보고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깊은 심도의 지중에서 지열수를 순환시키는 비화산지대 지열발전의 특성에 따라 지하에 물을 주입하며 인공저류층을 형성하는 수리자극 (hydraulic stimulation) 과정에서 유발 지진이 발생하는 일부 사례가 있었지만, 이도 대부분 수리자극 과정에서 지하에 물을 주입하는 중이거나 주입 후 일주일 이내에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포항지열발전 현장은 지열수 순환 설비 설치를 앞두고 금년 9월 18일 이후 모든 현장 작업을 중지하고 지열정을 압력 개방한 상태로 2달 남짓한 시간동안 어떠한 현장활동도 진행하지 않은 상태이고 이 기간 동안 연구단에서 현장주변에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는 정밀지진 관측시스템에서 단 한 차례도 뚜렷한 지진활동이 관측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항지열발전사업은 2010년 12월 산업자원통상부 지원 국가R&D 사업으로 착수된 이래 국내 최초의 “MW급 지열발전 상용화 기술 개발”을 위해 주관기관인 (주)넥스지오와 지질자원연구원, 건설기술연구원, 서울대학교, 포스코, 이노지오테크놀로지 등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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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2.08 22: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