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품 떠나 그이 품으로?
▲ 클린턴 부부가 외동딸 첼시의 결혼식 비용으로 약 100만 달러를 쏟아 부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 ||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의 외동딸 첼시 클린턴(29)이 올 여름 웨딩마치를 울릴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불거졌다. 예비 신랑은 지난 2005년부터 4년째 사귀고 있는 마크 메츠빈스키(31)다.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측근들의 말을 인용해서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현재 첼시는 클린턴 부부와 함께 결혼식 장소와 웨딩드레스, 하객 명단 등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으며, 올 여름이야말로 결혼식을 올리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뉴욕의 헤지펀드사인 ‘애비뉴 캐피탈 그룹’에서 일하고 있는 첼시는 동시에 컬럼비아 대학원에서 공중위생학을 전공하는 등 쉬지 않고 자기 발전을 이루어나가고 있는 전형적인 미국의 커리어 우먼이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나이 서른을 앞둔 마당에 결혼 문제를 전혀 배제할 순 없었던 모양. 첼시의 측근들은 “사실은 지난해 결혼식을 올릴까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힐러리의 대선 캠페인을 돕느라 바빴기 때문에 올해로 미루었다”고 귀띔했다.
지난 2005년 전 남친인 이안 클라우스와 결별한 후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한 메츠빈스키는 고교 시절부터 친구였다. 메츠빈스키의 부모 역시 각각 아이오와주, 펜실베이니아주 하원의원을 지낸 정치가 집안으로 클린턴 부부와도 친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둘이 처음 만난 것은 1996년 양가 부모의 소개를 통해서였다. 이때부터 친구로 지내온 둘은 스탠퍼드를 졸업한 후 현재 금융계에 몸 담고 있는 점 등 비슷한 점도 많다. 현재 메츠빈스키는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에서 트레이더로 일하고 있는 전도유망한 금융 전문가다.
메츠빈스키의 친구들은 “그는 일도 열심이고, 사랑도 열심이다. 첼시를 아끼는 마음이 아주 대단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클린턴 부부 역시 이런 메츠빈스키를 아들처럼 대하고 있으며, 평소 바라던 사윗감으로 제격이라며 흐뭇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클린턴 부부가 첼시의 짝으로 내심 바라고 있었던 조건은 ‘백인’에 ‘갑부’ 그리고 ‘정치가 집안의 자제’ 등이었다. 단지 한 가지 흠이 있다면 메츠빈스키의 아버지인 에드워드 메츠빈스키가 지난 2002년 투자 사기 혐의로 교도소에 들어갔다 온 전과자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둘의 관계는 흔들림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모로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탓에 서로를 잘 이해하고 있는 둘은 올 여름이야말로 결혼식을 올리기에 적합한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힐러리가 국무장관으로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었으며, 메츠빈스키의 아버지도 마침 복역을 마치고 교도소에서 출감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결혼식 장소로는 평소 클린턴 가족이 휴양지로 즐겨 찾던 매사추세츠의 ‘마사 포도밭’이나 첼시와 메츠빈스키가 처음 만난 장소인 사우스 캐롤리나의 ‘힐튼 헤드 섬’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외동딸의 결혼식인 만큼 클린턴 부부는 아낌없이 돈을 뿌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혼식 비용으로만 약 100만 달러(약 13억 원)를 쏟아 부을 것이라는 말도 들리고 있다.
하지만 클린턴 측은 이 보도가 나간 후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며 공식 부인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최근 메츠빈스키가 맨해튼에 380만 달러(약 50억 원)짜리 아파트를 구입한 것에 대해 ‘신혼집’이 아니냐며 수군대는 등 클린턴 가족의 근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