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개발 기본계획 조감도. 사진=대구시
[대구=일요신문] 최창현 김성영 기자 = 대구시는 오는 20일 오전 10시 시청 별관에서 ‘신천개발 자문단 및 협의회 회의’를 열고 ‘신천과 소하천 유로 변천 조사 용역’결과에 대해 토론회를 가진다.
‘신천과 소하천 유로 변천 조사 용역’ 은 대구시 신천프로젝트의 첫 사업인 ‘논·둠벙 조성사업’과 잘못 알려진 신천의 물길(流路)를 바로잡아 신천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실시했다.
‘신천프로젝트’는 다슬기 주우며 물놀이 하고 생태와 역사·문화를 즐기는 신천을 조성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신천 생태·문화 관광 자원화사업’이다. 오는 2025년까지 1660억원을 투입, 4개의 테마전략 아래 21개 단위사업을 연차적으로 추진한다.
과거 신천 물놀이에 대한 시민 향수를 담고, 친수공간 확보와 생태환경 조성으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자연형 모범하천으로 조성해 나간다는 장기 계획이 ‘신천프로젝트’의 추진 방향이다.
첫 사업은 지난 해 시민이 제안한 ‘논·둠벙 조성사업’으로 시설안전관리사업소에서 올해 완공을 목표로 시행하고 있다.
잔디광장과 운동시설이 대부분인 신천에 작은 둠벙(웅덩이)과 논을 조성해 수서생물이 살 공간을 제공해 생물 다양성을 확보하고 추억이 있는 공간, 모내기와 벼베기 등 체험학습 공간, 새들의 모이는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심하천으로 변모시키는 것이다.
이번 조사용역은 한국지역지리학회(회장 이철우 교수)가 주도했다. 연구 책임자인 대구교육대 송언근 교수는 퇴적층과 하식애 조사와 1910년대 지형도·지질도·수도지도·지적도 분석을 토대로 하계망도를 작성해 분석했다.
또 청동기시대 유물 분포지 분석 및 현지 조사를 토대로 신천 본류는 청동기 시대에도 현재와 유사한 방향으로 흘렀고, 읍성과 향교(중구 동인동)가 있었던 신천 좌안 지역에는 신천의 분류 하천(일명 대구천, 상동천)들이 흘렀다는 것을 밝혔다.
이와 함께, 신천 좌안 지역의 하계망 특징, 읍성 및 향교와 신천·대구천의 위치 관계, 각사등록에 나타난 조선시대 대구의 기후 정보와 자연제방의 지형 특징 등을 분석한 결과, 홍수 시 읍성과 향교를 위협한 주 하천은 신천 본류라기 보다 신천의 분류 하천인 대구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공제는 신천에서 분류해 읍성과 향교 쪽으로 흐르는 신천 분류 하천인 대구천의 범람에 의한 도심지 홍수 방지와 신천 본류의 범람 예방이란 두 가지 목적으로 건설됐기 때문에 신천의 분류 하천들이 시작되는 상동교에서 수성교(또는 동신교)사이에 건설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공제 건설 전에 대구부 서쪽으로 신천 분류 하천들이 흘렀지만, 신천 본류는 당시에도 현재와 같은 방향으로 흘렀기 때문에 “1778년 대구 판관 이서가 대구부의 서쪽으로 흐르던 하천을 지금의 방향 쪽으로 물길을 돌려 새로 만든 하천이라는 뜻으로 신천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임이 밝혀졌다.
신천개발자문단 공동위원장인 심임섭 대구시 도시기반혁신본부장은 “신천의 유로에 대해 잘못 기록된 문화재청,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등 인터넷 홈페이지와 이공제비 설명 표지석 등을 바로잡는 등 신천의 정체성을 찾고, 시민이 사랑하는 자연친화적 신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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