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대신 욕해드려요
“매일 매일 인터넷을 하면서 타인에게 비웃음을 사거나 창피를 당하는 일 없습니까. 사랑이나 비즈니스의 라이벌은 없습니까. 바쁜 당신을 대신해서 24시간 언제라도 악담을 해드립니다.”
인터넷에 위와 같은 광고 문구를 개재한 ‘악담 대행업자’에게 <중국청년보> 기자가 고객으로 가장해 연락하자 ‘전화 악담’은 하루에 80위안(약 1만 7000원), ‘메일 악담’은 하루에 50위안(약 1만 1000원), ‘전화+메일 악담’은 하루에 120위안(약 2만 6000원)이라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서비스 내용은 하루 10시간의 악담으로 전화의 경우에는 한 시간에 적어도 60번은 걸어준다. 악담을 할 때의 말투는 동북지방의 방언과 표준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메일의 경우 1분에 5통 이상이 기본이라고. 또한 비방하는 내용의 전단지 작성도 대행하고 있으며 가격은 한 장당 200위안(약 4만 3000원)으로 10장부터 주문할 수 있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 ‘전화 악담’은 인터넷 전화를 사용하며, 메일이나 인터넷 게시판 악담의 경우는 해외의 IP 주소를 사용한다. 공격 목표는 민간 기업이나 개인에 한정되며 정부나 국유기업, 국가안보에 관련된 상대에 대한 의뢰는 거절한다. 기업의 경우 악담보다는 부정적인 정보를 흘리는 것이 효과적이라고.이 틈새 비즈니스가 과연 대박을 터뜨릴지 아니면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해 빚더미에 앉게 될지 그 손익계산서가 궁금해진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