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박영훈, 이야마 유타 등 몽백합배 결승 진출…박-박 ‘형제대결’ 주목
박정환 9단(왼쪽)이 셰커 4단을 꺾고 몽백합배 결승에 진출했다.
[일요신문] 각종 세계대회를 휩쓸고 있는 중국의 독주에 제동이 걸렸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 바둑도 오랜만에 힘을 냈다.
먼저 일본부터. 자국내 7관왕으로 일본의 일인자 이야마 유타 9단이 LG배 결승에 진출하며 일본바둑계에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15일 도쿄 일본기원에서 열린 제22회 LG배 기왕전 준결승전에서 이야마 유타는 세계랭킹 1위로 평가받고 있는 중국의 커제 9단을 상대로 26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일본 기사가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에 진출한 것은 2006년 9월, 제3회 도요타덴소배에서 장쉬 9단이 결승에 진출한 이후 11년 2개월 만의 일이다. 또 일본기사가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5년 4월 열린 9회 LG배 결승에서 장쉬 9단이 중국의 위빈 9단을 꺾고 우승한 것이 마지막 기록이다.
커제 9단(왼쪽)과 이야마 유타 9단의 LG배 준결승전 종국 직후의 모습. 이야마 9단이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11년 만에 다시 세계대회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마 유타의 결승 상대는 중국의 18세 신예 셰얼하오 5단이다. 셰얼하오가 상승세를 타고 있기는 하나 이야마 유타가 중국기사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일단 이야마의 우세가 예상된다. 3번기로 치러지는 결승전은 내년 2월 5일부터 속개될 예정.
한편 역대 최다인 20명이 본선 32강 무대를 밟았으면서도(중국 8명, 일본 3명, 대만 1명) 4강엔 한 명도 진출하지 못했던 한국은 이어 열린 중국 주최 몽백합배에서 한풀이를 했다.
박정환 9단과 박영훈 9단이 4강에 오른 한국은 17일부터 20일까지 중국 구이저우에서 열린 제3회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 준결승3번기에서 박정환 9단이 셰커 4단을, 박영훈 9단이 리쉬안하오 7단에게 각각 2-1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 형제대결을 벌이게 됐다.
2011년 제24회 후지쯔배, 2015년 제19회 LG배 우승자인 박정환은 통산 세 번째 세계대회 우승에 다가섰으며, 2004년 제17회 후지쯔배, 2007년 제20회 후지쯔배를 우승했던 박영훈은 11년 만의 세계대회 정상에 도전한다.
중국이 주최하는 제3회 몽백합배의 상금은 우승 180만 위안(약 3억 원), 준우승 60만 위안(약 1억 원). ‘박-박 형제’가 벌일 결승5번기는 12월 30일부터 중국 장쑤성 루가오에서 열릴 예정이다.
유경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