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같은 마사지사
문제는 마사지사의 유니폼에 새겨진 붉은색 십자 모양 때문이었다. 팝스타, 영화배우, 정치인 등 수많은 유명 인사를 고객으로 둔 미녀 마사지사인 ‘닥터 도트(Dr.Dot)’가 직접 디자인한 이 유니폼은 초미니 스커트에 가슴은 깊게 파여 있고, 주머니 부분과 모자에 붉은색 십자가 새겨져 있다. 또한 간호사 복장을 본떴기 때문에 언뜻 보면 간호사인지 마사지사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이 유니폼에 대해 상당히 불쾌해하고 있는 독일 적십자 측은 “이건 분명 적십자를 모독하는 행위다. 또한 십자 모양은 상표권 침해에 해당한다”면서 당장 십자 사용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닥터 도트’는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그녀는 “분명 비슷하긴 하지만 적십자를 모방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며 항의하고 있다.
현재 적십자 측으로부터 상표권 침해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당한 그녀는 만일 법정에서 질 경우 더 이상 십자 모양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닥터 도트’는 섹시한 외모와 재치 있는 말솜씨로 특히 베를린에서 유명해진 인기 마사지사로 TV 토크쇼 출연, <펜트하우스> <플레이보이> 화보 촬영, 자서전 출간 등 스타 못지않은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그녀의 고객으로는 믹 재거, 에릭 클랩튼, 폴 매카트니, 에미넴, 브루스 윌리스 등의 스타들이 있으며, 노르베르트 블륌 전 독일 노동부 장관은 그녀에게서 마사지를 받았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때 논란이 되기도 했다.
또한 그녀는 브루스 윌리스와의 관계를 자서전을 통해서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마사지를 하면서 친해졌던 둘은 곧 속을 터놓는 사이가 됐으며, 잠시나마 몰래 데이트를 즐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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