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닮아 ‘슬픈 부부’
이를 입증하듯 대선이 끝난 후 플로리다의 팜비치 저택에서 부인 주디스(53)와 함께 생활하고 있던 그가 얼마 전부터는 뉴욕에서 머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줄리아니 측근들 사이에서는 ‘만일 뉴욕 주지사에 도전할 생각이라면 이혼부터 하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돌고 있다. 말하자면 대선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부인과 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줄리아니의 세 번째 부인인 주디스가 공화당 경선 과정에서 내내 걸림돌이 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줄리아니로서도 주디스의 존재가 커다란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본인도 세 차례 결혼한 까닭에 보수적인 공화당원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는 마당에 주디스도 두 번이나 이혼했다는 사실은 줄리아니에게는 플러스는커녕 마이너스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하나 둘 밝혀진 주디스의 사치스런 생활과 학력 위조, 이혼 횟수 등의 문제는 줄리아니에게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겨 주었다. 가령 줄리아니와 결혼할 당시 한 번 이혼했다고 속였지만 훗날 두 번 이혼했던 사실이 들통 났는가 하면,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간호학과를 졸업했다고 했지만 사실은 이 대학 부설 2년제 간호학교를 나온 것이 전부였다. 또한 비행기를 탈 때 고가의 명품 핸드백을 놓기 위해 옆자리를 하나 더 예약할 정도의 사치스런 생활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편 이미 두 사람이 별거에 들어갔으며 한 사람은 플로리다에서, 그리고 다른 한 사람은 뉴욕에서 각자의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과연 줄리아니는 출세를 위해 이혼을 선택할까. 처음이 어렵지 두 번째, 세 번째는 쉽다는 말을 생각하면 전혀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것도 아닌 듯하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