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과거’ 좀 벗겨주세요…
최근 이런 의혹을 산 사람은 유명 가수 겸 음반제작자인 퍼프 대디(38)와 사귀고 있는 R&B 가수 캐시(22)였다.
지난 7일 한 가십뉴스 사이트에는 아주 충격적인 사진이 한 장 올라왔다. 캐시로 보이는 여성이 카메라를 향해 다리를 벌리고 음부를 적나라하게 노출한 채 누워있는 사진이었다. 이에 비하면 가슴을 드러낸 사진은 아주 얌전한 편에 속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너무 사실적이어서 오히려 충격적이었던 이 사진은 하루 만에 사이트에서 삭제되고 말았다. 캐시의 소속사가 부랴부랴 ‘사진 판권’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삭제할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가슴을 노출한 사진은 여전히 인터넷을 통해 떠돌고 있으며, 캐시는 자신의 ‘트위터(Twitter:유무선 통합 블로그)’를 통해 “내 사진이 맞다. 아마도 노트북 컴퓨터를 해킹당한 것 같다”고 인정하면서 분노했다.
미 연예계에 더 큰 파장을 일으킨 누드 파문은 다음날 벌어졌다. 캐시의 사진이 유출된 후 하루 만에 이번에는 팝가수 리한나(21)의 누드 사진이 인터넷에 등장한 것이다.
현재 인터넷에 돌고 있는 사진은 모두 여덟 장. 이 가운데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화장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셀카로 찍은 사진이다. 거울에는 ‘사랑해요, 로빈. 당신이 그리워요(I love you, Robyn. I miss you)’라는 글이 쓰여 있다. ‘로빈’은 리한나의 본명(로빈 리한나 펜티)이다. 얼굴이 카메라에 가려져 있어 리한나가 맞는지 단정 짓기 어렵지만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분명히 리한나가 맞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일부 누리꾼들은 “호텔의 구조로 보아 웨스트 할리우드의 ‘런던호텔’”이라며 다소 구체적인 증거까지 제시했다.
하지만 사진이 합성됐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우선 전라의 사진 중에는 제대로 얼굴이 드러난 사진이 없다는 것이다. 몸만 보면 리한나 같기도 하지만 얼굴이 안 보이기 때문에 정확히 알 수 없으며, 특히 리한나는 온몸에 문신을 열 개 이상 하고 있는데 사진 속의 여성은 문신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은 만일 사진 속 여성이 리한나가 맞다면 사진이 언제 촬영됐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누드 사진을 퍼뜨린 주범으로 지목 받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리한나의 전 남친인 크리스 브라운(20)이다. 사진 중 한 장은 한 남성이 분홍색 팬티를 머리에 뒤집어 쓴 채 옆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는 모습인데 이 남성이 브라운과 꼭 닮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지난 2월 리한나에게 폭력을 휘둘러 법정 소송에 휘말려 있는 그가 리한나에게 보복하기 위해서 일부러 사진을 유출했거나 혹은 법정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 사진을 팔아버린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안 그래도 누드 사진이 유포되기 전부터 리한나는 브라운과 찍은 섹스 비디오가 언론에 퍼질까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수위가 얼마나 높은지 만일 이 비디오가 공개될 경우 리한나의 연예인 생명은 끝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였다. 비디오를 봤다고 말하는 브라운 측의 한 관계자는 “매우 충격적이다. 둘은 변태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특히 리한나는 침대에서 역할 놀이를 좋아했고, 여장부처럼 적극적이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브라운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나는 절대로 누드 사진을 퍼뜨리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는 그는 자신이 그렇게 파렴치한은 아니라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이와 달리 조금은 다른 성격의 누드 사진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여성도 있다. 자진해서 찍은 과거의 반라 사진이 창창한 앞날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과거의 행동 때문에 발등을 찧고 있는 장본인은 다름 아닌 2009 미스 USA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캐리 프리진(21)이다. 미스 캘리포니아 출신이기도 한 그녀가 몇 장의 누드 사진으로 난관에 봉착한 것은 미스 USA 대회가 끝나고 불과 며칠이 지나지 않아서였다.
갑자기 인터넷에 ‘미스 USA의 상반신 노출’이라는 제목의 사진들이 등장하는가 싶더니 곧 ‘자격 논란’이 불거졌고 ‘왕관을 박탈해야 한다’는 여론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문제가 된 사진은 프리진이 분홍색 팬티만 입은 채 손으로 가슴을 살짝 가리고 있는 사진이었다.
▲ 캐시-퍼프 대디, 리한나-크리스 브라운, 캐리 프리진-펠프스 커플의 모습(사진 위부터). | ||
사진이 문제가 되자 프리진은 즉각 방어에 나섰다. 그녀는 “아무 것도 모르던 어린 10대 시절의 실수였다. 모델 에이전시에 지원하기 위해 찍은 사진이었다. 결코 일반에 공개하려던 게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그녀는 “모델들은 때때로 속옷이나 수영복을 입고 촬영에 임해야 한다”며 직업적인 특성상 어쩔 수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격 논란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미스 USA 조직위원회 측은 자체 심의를 거쳐 왕관 박탈 여부를 결정하겠노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지난 12일, 대회를 주관하는 도널드 트럼프는 “우리는 21세기에 살고 있다. 프리진의 누드 사진은 평범한 수준이다. 오히려 아름답다”면서 프리진의 미스 USA 자격을 유지하겠노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프리진은 일단 한숨을 돌리긴 했지만 그럼에도 문제는 끊이지 않을 듯 보인다. 프리진은 “동성애 결혼에 반대하는 나를 향한 보복 행위였다”라며 사진을 유출한 것이 동성애 단체임이 틀림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스 USA 대회에서 프리진은 심사위원이자 동성애를 옹호하는 페레즈 힐튼이 “모든 주(州)에서 동성 간의 결혼을 합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결혼은 남자와 여자 사이에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해서 전 미국에 동성애 논쟁을 일으킨 바 있다. 그녀의 이런 솔직한 답변으로 미국에서는 현재 보수와 진보 사이에 의견 다툼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항간에서는 프리진이 1위를 못했던 것도 동성애 발언 때문이었을 것이라며 수군대고 있다.
한편 프리진은 공짜로 가슴 성형을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어 더욱 입장이 난처한 상태다. 루이스는 최근 한 연예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대회 몇 주일 전 프리진이 찾아와서 이런저런 상담을 했다. 보통 대회에 출전하기 전에 참가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냐고 묻는 게 관례화되어 있었다. 개인의 선택 문제지만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성형수술을 원한다. 프리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도와줬다”고 폭로했다. 결국 자연산 가슴이 아니었다는 데 대해 그녀를 지지했던 미국인들은 다소 실망을 하고 있는 상태.
미스 USA에 출전하기 전부터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와의 염문설로 유명세를 치렀던 프리진은 현재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1위보다 더 유명한 2위’로 웃고 우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