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유골로 만들어…“모독 행위” 비난도
중국의 어머니날인 지난 5월 10일, 쓰촨성 대지진 피해자의 유골을 화장한 재를 이용하여 만든 작품인 ‘생명의 꽃’이 공개됐다. 지진으로 학교가 붕괴되어 사망한 15세 쌍둥이 자매의 유골을 이용한 것으로 작가인 슈용(舒勇) 씨에 따르면 “아이를 잃은 모든 어머니들에게 바치는 작품”이라고. 이 작품 때문에 슈용 씨는 “희생자를 모독하는 행위”라는 비난과 함께 피해자들로부터도 냉대를 받았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작가 스스로도 작품을 만들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지진 피해자들을 추도하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쓰촨성에 쌍둥이 자매의 부모로부터 허락을 받고 유골의 일부를 얻어왔지만 열 달 동안이나 유골에는 손도 대지 못한 채 망설이고 있었다. 결국 딸들을 잃고 1주기를 앞둔 어머니가 “안심하고 작품을 만들라”고 격려해준 덕에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새하얀 꽃잎이 겹겹이 둘러싼 모양의 ‘생명의 꽃’은 앞으로 박물관에 기증할 예정이라고.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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