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입주예정자 현장접근 통제해 건물피해 우려감 증폭
24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초곡리의 G 아파트 모습
[포항=일요신문] 김재원 임병섭 기자 = 최근 경북 포항지역의 대규모 지진으로 건축물들이 적지 않은 피해를 입은 가운데, 진앙지인 흥해지역을 중심으로 신축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안전점검을 요구하고 있다.
포항시민인 최모(49)씨는 내년 3월 입주 예정인 포항시 북구 흥해읍 초곡리의 G 아파트 건설현장을 24일 찾았다.
아파트가 얼마전 발생한 포항지진의 진앙지에 위치해 있어 피해가 없는 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며칠 전 시공사 측이 문자 메시지를 통해 “아파트는 내진설계가 돼 있어 아무 피해가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내용이 오기는 했지만, 이번 지진으로 진앙지인 흥해지역 건물의 상당수가 피해를 입어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것.
이로인해 아파트 건설현장을 방문했지만 시공사 관계자들은 건물내부 진입을 통제한 것은 물론, 외부에서 건물에 가까이 접근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으려고 해 언쟁과 몸싸움까지 벌였다.
문제는 시공사의 문자메시지 내용과는 달리 건물 곳곳에 금이 가고 보수한 것으로 보이는 흔적들로 마음이 무거워졌는데, 청소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으니 건물내부도 금이 갔다는 소리에 걱정은 더 커졌다.
이에 따라 최씨는 포항시나 공공기관이 건축중인 아파트에 대한 안전점검도 실시해 줄 것을 요구했다. “큰 지진으로 피해가 많이 발생해 시 등이 건축물들에 대한 안전진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시공 중인 아파트도 공사를 중지하고 안전점검을 한 후에 공사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편, 포항지역에는 진앙지인 흥해읍 일대 대규모 신규 아파트 예정지를 포함해 300세대 이상 신축 아파트 현장이 20여 곳이나 되지만 피해신고를 접수한 곳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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