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포항의 지열발전이 규모 5.4 포항지진의 직접적 중대 요인인지는 연구 필요
[포항=일요신문] 김재원 임병섭 기자 = 지열발전이 미소지진을 유발한다는 것에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동의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포항의 지열발전이 규모 5.4 포항지진의 직접적 중요 요인인지는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모성은 한국지역경제연구원장은 지난 2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포항지진 긴급포럼’에 참석해 포항지진의 발생 원인에 대하여 토론했다고 27일 밝혔다.
모 원장에 따르면, 이날 발표를 맡은 교수들은 포항지진에 대하여 유사 견해를 보였다. 즉, 지열발전이 미소지진을 유발시키기는 하지만 포항의 지열발전소가 규모 5.4의 포항지진에 직접적 중대 요인으로 작용했는지 결론짓기 위해서는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는 것.
왜냐하면 포항 지열발전소에서 흥해 땅 속에 주입한 물의 양이 적을 뿐 아니라, 2개월 전에 이미 모든 작업은 중단된 상태다고 말하면서 규모 5.4의 강진을 발생시킨 간접적 촉발요인이 되었을지는 몰라도 직접적 요인으로 판정하기에는 지질조사 등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지정 발표가 끝난 후 모 원장은 발표자들에게 국내외 지진관련 논문에 따르면, 지열발전소에서 땅 속으로 주입한 물의 양과는 무관하게 유발지진을 발생시킨다고 밝히고 있는 것에 대한 견해를 물었고 이에 대해 홍태경 교수(연세대)는 외국의 사례를 들면서 지열발전을 함에 있어 주입된 물의 양과 주입속도 등은 지진의 크기에 분명히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 후, 그러나 포항의 경우 지열발전소에서 주입한 물의 양으로는 규모 5.4의 강진을 일으켰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홍 교수의 답변에 이어 이진한 교수(고려대)는 일반 암반 저유층에 물을 주입하는 것과 포항과 같은 단층지역에 물을 주입하는 것은 그 결과가 전혀 다를 수 있다고 하면서 포항의 경우, 활성단층 지역에 속하므로 적은 양의 물 주입에도 지진을 촉발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어 모 원장은 지열발전소가 땅에 물을 주입한 후 즉시 지진반응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서도 지진반응이 나올 수 있다는 논문을 언급하면서, 지열발전소에서는 2개월 전에 물 주입을 중단했으므로 포항지진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발표자들의 견해를 밝혀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좌장을 맡은 장찬동 교수(충남대)는 땅 속에 많은 물을 주입했을 경우에는 장기에 걸쳐 지진반응이 나타날 수 있지만, 포항의 경우는 주입한 물이 양이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장기에 걸쳐 지진반응이 나타나는 경우는 희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모 원장은 포항시민은 지진으로 인하여 이미 큰 고통을 받고 있고 포항사회는 물적 경제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는데, 지열발전소가 유발지진의 직접적 요인이 되는지 연구를 수행해서 규명할 경우 너무나 긴 기간이 필요할 것이므로, 시민과 포항사회를 위해 우선 당장 가동을 중단을 한 후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 아닌지 전문가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대해서도 장 교수는 이미 행정청에서 중단 명령이 된 상태라 더 이상의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모 원장은 행정적인 절차와 법적인 절차가 다르지 않느냐면서 확실한 조치를 위해서는 ‘선(先)중단 후(後)규명’의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하면서 가동 중단을 위한 강제적 법적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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