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마리 맹수와 동침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거주하는 리아나 반 니으웬후이젠(46)의 집을 방문한 사람들은 그녀가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온 아주 배짱 두둑한 여자라고 생각하게 된다. 아닌 게 아니라 그녀의 집안 구석구석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는 애완동물들을 보면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녀와 함께 살고 있는 동물들은 치타 네 마리와 사자 다섯 마리, 그리고 호랑이 두 마리 등 모두 열한 마리다. 보기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지는 이런 맹수들과 함께 사는 것도 대단한데 심지어 한 침대 위에서 뒹굴면서 잔다니 더욱 놀랍기만 하다.
그녀가 이렇게 맹수들과 한 지붕 아래에서 생활하게 된 것은 약 3년 전부터였다. 당시 멸종위기에 처해있던 어미 잃은 새끼 치타 ‘피엘라’를 본 그녀는 안타까운 마음에 다니던 직장도 집어치우고 치타 돌보기에 매진했다. 그 후 비영리 단체인 ‘피엘라 기금 치타 번식 사업’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사육사의 길로 접어든 그녀는 현재 자신의 다양한 치타 보호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등 소위 말하는 ‘치타 엄마’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곳을 방문하는 손님들은 ‘피엘라’를 비롯한 다른 맹수들을 만지거나 함께 기념촬영을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