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5일 일정, 전국 17개 대학 30명 대학생 참가
2017 조선통신사 시모노세키 바칸 마쓰리 행사 모습
[부산=일요신문] 송희숙 기자 = 지난 8월 1일 ‘조선통신사 바닷길유적 탐방사업’을 완료한 국립해양박물관이 이번에는 해상 사행로를 따라가는 탐방행사를 진행한다.
국립해양박물관은 ‘2017 통신사의 길, 사행1만리’ 탐방행사를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4박 5일의 일정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한국과 일본 양국의 조선통신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공동등재의 성과를 널리 알리고 양국 대학생 교류를 통해 차세대 주역들에게 통신사가 추구한 평화 교류의 의의를 알리고자 마련됐다.
이번 탐방은 지난 8월 바닷길유적탐방의 후속인 통신사 해상 사행로 탐방을 완결 짓는 행사로 전국 17개 대학의 관련학과에서 선발된 대학생 30명과 관계자 등 총 40명의 탐방단에 오른다.
이들은 국립해양박물관이 있는 부산에서 출항해 일본의 시모노세키, 가미노세키, 시모카마가리, 도모노우, 오사카까지 통신사의 바닷길을 따라 관련 유적지를 살펴보고, 육로가 시작됐던 교토에서 마무리하게 된다.
탐방은 국립해양박물관에서 1/2크기로 복원해 전시중인 통신사선과 그에 얽힌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당시 통신사 일행이 탔던 당대 최대 크기의 선박이었던 통신사선은 6척으로 선단을 이뤄 부산에서 출발, 일본 시모노세키 등을 거쳐 바닷길의 종착지인 오사카까지 항해했다.
시모노세키는 통신사가 기항했던 첫 번째 도시였으며, 이후 통신사는 세토나이카이를 따라 카미노세키, 시모카마가리, 도모노우라 등에 정박했다. 각 지역에는 통신사가 접대를 받고 머물렀던 숙소와 관련자료 등이 많이 남아있다.
1711년 조선통신사 종사관이었던 이방언은 도모노우라의 후쿠젠지 대조루에서 본 경치를 해뜨는 나라의 제일의 경승지라는 뜻의 ‘일동제일형승(日東第一形勝)’이라 일컬으며 글을 남겼고 현재 현판으로 새겨져 방문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국립해양박물관의 ‘2017 통신사의 길, 사행1만리’ 대학생탐방단은 28일 선박으로 부산을 출항, 일본 내해의 첫 관문인 시모노세키로 향한다.
시모노세키에서부터는 버스로 이동하면서 세토나이카이 연안에 남아있는 통신사의 흔적을 찾아보며, 다음달 1일에는 바닷길의 마지막 종착지인 오사카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오사카역사박물관에서는 한일 대학생 교류를 위해 대학생 탐방단과 일본학생들이 함께 조선통신사에 대한 전문가의 강연을 들은 후 교류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다음달 2일에는 교토 방문해 이번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고려미술관의 소장 자료를 관람하고, 통신사선에서 일본 선박으로 갈아탄 후 요도가와를 거슬러 갔던 통신사의 뱃길탐방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국립해양박물관 관계자는 “통신사와 관련된 해양문화유산에 대한 관심과 양국 간의 문화교류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박물관 차원의 대국민 사업을 추진, 통신사를 넘어서는 한일 양국의 해양문화 교류를 통해 친해양문화 확산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립해양박물관의 소장품들이 포함된 한일 양국의 ‘조선통신사 관련 기록물’ 총 111건 333건(한국 63건124점 일본 48건209점)은 지난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제 13차 유네스코 국제자문위원회(IAC) 심사를 거쳐 같은 달 31일 최종 등재가 결정됐다.
통신사 관련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한일 양국이 협력하여 이룩한 국제적인 쾌거로 장차 한일관계 개선과 발전을 위한 토대로서 그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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