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섬’에는 무더위 없다!
그런데 멕시코에 가면 이런 공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섬이 하나 있다. ‘인형의 섬’이라 이름 붙여진 이 섬에서는 곳곳에서 을씨년스런 분위기가 느껴진다. 나무마다, 그리고 움막의 벽마다 오래된 낡은 인형들이 줄줄이 매달려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인형들은 누더기가 된 채 팔다리가 떨어진 것도 있고, 또 어떤 인형들은 생김새부터 귀신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무서운 것도 있다. 이렇게 섬 전체에 걸려 있는 인형들은 모두 1000여 개 정도.
이 섬이 이처럼 인형으로 가득 차게 된 까닭은 뭘까. 섬에 인형이 걸리기 시작한 것은 약 60년 전인 지난 195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 소녀가 강에 빠져 죽는 사고가 발생했고, 곧 마을에는 억울하게 죽은 소녀의 영혼이 구천을 떠돈다는 소문이 퍼졌다. 실제 화초를 재배하던 줄리앙 산타나 바레라의 꿈에 소녀가 나타나자 바레라는 소녀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강에 빠진 인형을 건져다가 나무에 걸어 놓았다.
그 후 사람들이 호기심에 인형을 구경하러 찾아왔고, 마을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하나둘 자신들의 인형을 가져다가 섬 안의 나무에 매달기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섬 전체가 인형으로 뒤덮이자 현재 이곳은 관광지 아닌 관광지가 되어 버린 상태.
하지만 비극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2001년 놀랍게도 바레라 자신도 소녀가 죽은 바로 그 지점에서 물에 빠져 익사하고 만 것이다.
과연 소녀의 저주는 끝나지 않은 걸까. 오늘도 호기심 반, 공포심 반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