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자들 ‘치맛속 촬영’ 명당 쟁탈전
▲ 요코미네 사쿠라 | ||
베테랑급 실력을 자랑하는 한 골프 전문 사진기자는 “사진기자들의 자리 차지 싸움이 라이를 읽고 있는 신중한 표정의 선수들을 찍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숨겨진 목적은 선수들의 굽힌 다리 사이에 있다. 미야자토 아이, 아리무라 치에는 시간을 들여 라이를 읽기 때문에 사진 찍기 좋은 선수들이다. 홀에 들어간 볼을 줍는 선수들의 뒷모습도 셔터를 누를 찬스”라고 말한다.
요즘 일본 여자 프로골프계에서는 때아닌 미니스커트가 대유행이다. 특히 요코미네 사쿠라, 모로미자토 시노부, 아리무라 치에 등 젊고 잘나가는 인기 선수들이 미니스커트를 애용한다. 그러니 그녀들의 미니스커트 속을 찍으려는 사진기자들과 보여주지 않으려는 선수들의 신경전이 경기 내내 팽팽히 이어진다.
아예 필드 위 선수들의 경기 모습보다 미니스커트 속만 노리는 사진기자들도 있다. 티그라운드 옆쪽으로 자리를 잡은 한 사진기자는 “필드 위에서는 볼의 위치에 따라 움직여가며 선수들을 찍어야 하지만 여기서(티그라운드 옆)는 계단을 올라가는 선수들의 스커트 속이 가만히 앉아서도 잘 보인다”고 능글맞게 말하기도 했다.
물론 선수들 역시 스커트 속을 호락호락 내주진 않는다. 계단을 올라갈 때 옷을 잡고 걷는다거나 다리를 모아 앉는 등 각별히 주의하고 있는 것. 하지만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경계가 느슨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실랑이에도 불구하고 ‘미니스커트 군단’은 계속 늘고 있는 추세. 그 이유에 대해 대부분의 선수들은 “시원하고 움직이기 편하다”고 말하지만 실은 “미묘한 여심이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한 골프용품 브랜드의 관계자는 말했다. “여자 프로들은 일반 여성에 비해 근육질 다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밖에서는 짧은 스커트를 입을 수 없다. 하지만 경기장에서는 비슷한 체구의 선수들과 함께 있어 당당히 입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논리다.
테니스 선수 마리아 샤라포바처럼 초미니 스커트에 삼각팬티만 입고 시원스럽게 보여주지 않는 이상, 일본 미녀골퍼들과 사진기자들 사이의 스커트 속 공방전은 한동안 계속될 듯하다.
김지혜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