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달만 품으면 수천만원 ‘뚝딱’
▲ 최근 세라 제시카 파커 부부는 원활한 부부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대리모 미셸 로스를 통해 쌍둥이 딸을 얻었다. | ||
파커 부부를 대신해서 아이를 낳은 여성은 미셸 로스(26)라는 이름의 양성애자였다. 이혼녀인 그녀는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아들 하나를 두고 있으며 전직 바텐더로 일하다가 현재는 무직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가 대리모로서 파커 부부 대신 열 달 동안 아이를 뱃속에 넣고 다니고 또 출산의 고통을 감내한 대가로 받은 돈은 얼마나 될까. 알려진 바에 따르면 파커 부부는 로스에게는 3만 달러(약 3800만 원)를, 그리고 중개업소에는 10만 달러(약 1억 3000만 원)를 지불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정도라면 꽤 괜찮은 돈벌이인 것이 사실.
하지만 이처럼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낳는 것이 허용된 나라는 그리 많지 않다. 미국의 일부 주와 캐나다 그리고 영국과 벨기에를 제외한 대부분의 유럽에서는 대리모를 통한 출산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아무리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선뜻 대리모를 자처하고 나서는 여성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대리모들은 빈곤층이 많은 동유럽 출신들이 많다.
가령 2004년부터 대리모 출산이 허용되기 시작한 우크라이나의 경우, 현재 연 100명가량의 여성들이 대리모를 직업 삼아 돈을 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대리모가 늘었다는 것은 동시에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의 주간신문 <프로필>에 따르면 근 3년 새 대리모를 찾는 사람들은 세 배 가까이 폭증했다. 이시다 병원의 빅토르 코신 원장은 “고객의 반 이상이 외국인”이라며 “대부분 러시아 등 인근 국가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 파커 부부 | ||
얼마 전 러시아 부부를 대신해서 아이를 낳은 리다(27)라는 여성은 “호텔에서 잡일을 하면서 버는 돈만으로는 혼자서 아들을 키우기가 벅차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대리모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를 낳아주는 대가로 1만 900유로(약 2000만 원)를 받은 그녀는 “모두가 행복해지는 일 아닌가. 부모도, 아기도 그리고 나도 말이다”라고 말하면서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