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치의? 판권 노린 세력? 타살설 모락모락
▲ ▲ 잭슨과 자녀들 마이클 잭슨 사망 이후 잭슨의 가족 사진이 공개됐다. 최근 자녀들의 모습(좌측상단)과 생모라고 주장하는 데비 로우와의 다정한 사진(우측 상단)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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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은 죽지 않아도 됐다.”
잭슨의 누나인 라 토야 잭슨(53)의 말처럼 많은 팬들은 그의 죽음이 ‘실수’에 의한 것이었다고 믿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타살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재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는 인물은 잭슨의 주치의였던 콘래드 머레이다. 그가 긴박했던 잭슨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했다는 점, 그리고 LA 검시소의 부검 결과 잭슨의 시신에서 강력한 마취제인 ‘프로포폴’이 검출되었다는 점 등으로 현재 그는 과실치사 혹은 심한 경우 살인죄까지 적용될 처지에 놓여 있다.
‘프로포폴’은 병원에서 수술시 환자들의 수면마취에 사용하고 있는 약물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심한 불면증에 시달려왔던 잭슨은 정기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해왔으며, 이 약물을 처방해준 사람은 다름 아닌 머레이였다. 머레이는 처방전을 써줄 뿐만 아니라 때로는 직접 잭슨에게 마취제를 투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하기 전날에도 잭슨은 ‘프로포폴’을 투약받았으며, 이로 인한 부작용으로 심장마비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만일 이것이 사실로 입증될 경우 머레이는 형벌을 피하기 어렵게 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머레이는 이런 사실을 미리 알고 있지는 않았을까. 사건 당일 머레이의 수상한 행적들이 주변 사람들의 입을 통해 하나둘 드러나면서 이런 의구심은 증폭되고 있는 상태다. 가장 이상한 점은 그가 왜 처음 잭슨의 시신을 발견하고 30분이 지난 후에야 911에 신고를 했나 하는 것이다. 머레이는 경찰 진술에서 “다급한 마음에 우선 심폐소생술부터 실시했다. 당시 잭슨은 의식불명 상태였지만 희미하게 맥박은 뛰고 있었다.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소리를 질렀지만 2층이었기 때문에 아무도 듣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 ▲ 라 토야 잭슨 | ||
또 한 가지 이상한 것은 머레이가 왜 직접 911에 전화를 걸지 않았나 하는 점이다. 이에 대해서 머레이는 “보안상의 이유로 잭슨의 집안에서는 일반전화기로 전화를 거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다”라고 해명했다. 그렇다면 왜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도 그는 “집주소를 몰라서 그랬다”고 말했다. 하지만 LA 경찰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그의 이런 주장이 못미덥다는 눈치다. 수주 전부터 이미 함께 집에서 살고 있던 그가 집주소를 모른다니 말도 안 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아마도 머레이가 잭슨을 발견했을 당시 이미 잭슨은 숨을 거둔 상태였을 가능성이 높으며, 전날 마취제를 투약했던 머레이가 자신에게 쏟아질 비난을 두려워한 나머지 증거를 숨기기 위해 일부러 늦게 신고를 했던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어쩌면 경찰이 도착하기 전에 서둘러 바깥으로 나가 주차되어 있던 자신의 자동차 안에서 프로포폴과 기타 의료장비를 숨기거나 혹은 증거가 될 만한 약물들을 변기에 흘려 보냈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하고 있다.
최근에는 머레이의 의심스런 행동과 관련된 새로운 주장이 또 하나 제기됐다. 미 연예주간 <내셔널인콰이어러>는 최신호에서 잭슨의 침실에 설치되어 있는 폐쇄회로 카메라의 녹화 테이프 중 일부가 삭제됐다고 보도했다. 누군가 경찰이 들이닥치기 전에 일부러 사망 시각을 담은 부분을 지웠다는 것이다. 집안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집 바깥은 물론 집안에도 방범용 카메라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었다. 모르긴 몰라도 잭슨이 사망할 당시의 모습도 찍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LA 경찰은 이 테이프를 압수해 조사 중에 있으며, 과연 누가 테이프를 임의로 삭제했는지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레이의 실수 때문에 잭슨이 죽었다는 주장과 달리 라 토야 잭슨은 전혀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녀는 <뉴스오브더월드>와의 인터뷰에서 “잭슨은 16억 달러(약 2조 원)의 음악 판권 때문에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한 사람이 아닌 다수에 의해 살해됐다. 나는 그들이 누군지 안다”고 말하면서 “그들은 잭슨을 순종적으로, 또 통제하기 쉽게 만들기 위해서 오랫동안 중독성 약물을 투여해왔다”고 주장했다. 한 마디로 누군가가 잭슨의 음악 판권을 노리고 음모를 꾸몄다는 것이다. 더 이상의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던 그녀는 반드시 범인을 잡아낼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또한 그녀는 잭슨이 사망한 직후 자택에서 200만 달러(약 26억 원)의 현금과 보석들이 사라졌다며 경찰의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녀는 이 돈이 잭슨이 평소 비상시에 쓰기 위해서 보관하고 있던 것으로 누군가 집안이 혼란한 틈을 타서 훔쳐갔다고 말했다.
한편 잭슨이 2억 3000만 달러(약 280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유산을 남긴 만큼 자녀들의 양육권을 둘러싼 분쟁도 한동안 사람들의 커다란 관심사였다. 장남 프린스 마이클(12)과 딸 패리스(11), 막내아들 프린스 마이클 2세(7) 등 모두 세 명의 자녀를 두었던 잭슨은 지난 2002년 작성했던 다섯 쪽 분량의 유언장에서 첫 번째 후견인으로 아이들의 할머니인 캐서린 잭슨을 지목했다. 그리고 캐서린이 사망했을 경우에는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팝가수 다이애나 로스가 아이들의 후견인 역할을 맡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