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스크린으로 돌아와요~
일본의 배용준 팬들은 지금 자신들의 우상이 빨리 본업으로 되돌아 가길 갈망하고 있다. 최고의 한류스타 배용준은 최근 들어 멜로드라마 주인공으로서보다는 사업가로서 더욱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대중지 <주간문춘>은 최근호에서 ‘욘사마 결혼투어’에 참가했다가 ‘울상’이 되어 돌아온 팬들의 사연을 보도하면서 사업에만 몰두하는 배용준에 대한 실망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어에 참가한 168명의 일본 팬들은 어떤 일을 겪었던 걸까. <주간문춘>의 보도를 발췌 수록한다.
욘사마의 일본 여성팬들이 지난 8월 22일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에 왔다. 욘사마와의 팬미팅이 아닌 그의 매니저 양 아무개 씨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이른바 ‘결혼투어’의 가격은 8만 8000엔~9만 9000엔(약 116만~130만 원 정도)으로 적지 않은 돈이었는데 혹시나 배용준은 물론이고 다른 연예인들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정작 한국을 찾은 일본 열성 팬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식장에 정식으로 초대받지 못해 옆방에서 스크린을 통해 배용준과 한류스타들을 지켜봐야했던 열악한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스크린이 내내 비춘 것은 배용준이 아닌 신랑인 매니저 양 씨와 신부의 모습뿐이었다.
이번 투어를 기획한 탑투어 측은 “이번 여행은 원래 배용준 씨와의 만남이 전혀 보장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사전에 충분히 설명했다”고 했다. 일본 팬들 입장에서는 억울하지만 따질 수도 없는 상황. 다행히 여행사 직원 중 일본인 남성 한 명이 배용준과 직접 교섭해 투어객들과 직접 인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그것도 배용준은 “아리가토(고맙습니다)”라고 한마디 인사만 건네고 곧 방을 나가버렸다고 한다.
얼마 전 배용준이 대주주로 있는 키이스트가 올해 상반기 약 95억 원의 순이익을 내는 등 잇달아 새로운 비즈니스를 벌이며 열을 올리고 있다. 10월에는 CS방송 ‘DATV’의 개국과 함께 직접 성우를 맡은 <겨울연가>의 애니메이션 판이 방영을 앞두고 있고, 9월말에는 도쿄돔에서 개국이벤트와 함께 그가 집필한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의 출판이벤트가 참가비 8925엔(약 11만 8000원)을 받고 예약접수 중에 있다.
일본의 한 여성 팬은 “욘사마는 배우로서의 일보다는 비즈니스에 더 열심인 것 같다. 이제 곧 40세가 되는데 젊을 때 한 편이라도 더 작품을 찍어줬으면 좋겠다”며 팬으로서의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김지혜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