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테마파크 ‘난쟁이 왕국’ 논란

‘당신이 인권을 알아?’

	▲ 중국 윈난 성 쿤밍시에 개장한 ‘난쟁이 왕국’ 테마파크.

중국 윈난성 쿤밍시에는 국제적인 논란을 일으킬 만한 테마파크가 개장했다. 그동안 문제가 된 중국의 테마파크로는 어설프게 복제된 미키마우스와 만날 수 있는 ‘짝퉁 디즈니랜드’ 석경공원과 여성의 하반신에 빨간 티팬티를 입힌 거대한 조형물이 상징인 ‘성공원(러브랜드)’이 있다. 석경공원은 디즈니랜드 캐릭터의 저작권 침범문제로, 러브랜드는 자극적이고 문란한 조형물들 때문에 세계적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런데 이번 테마파크의 주제는 ‘난쟁이 왕국’이라고 한다. 세계 곳곳에 이미 미니어처 조형물을 테마로 한 공원들이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 오픈한 ‘난쟁이 왕국’의 구경거리는 미니어처 조형물이 아닌 실제의 사람들. 저신장증의 사람들로 ‘진짜 난쟁이 왕국’을 설립한 것이다.

중국 현지 언론은 18~48세까지 신장 130cm 미만의 스태프 100명을 모아 개장했다고 보도했다. ‘왕국’에서 스태프들은 ‘국왕’과 ‘병사’ 등 각자 맡은 신분을 연기하는 것이 주된 일이라고 한다. 공원의 이사장은 “엽기적인 것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저신장증의 사람들을 고용함으로써 일자리를 창출해냈다. 그들이 세계 제일의 부자집단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사장의 원대한 꿈과는 달리 ‘난쟁이 왕국’을 보는 세계의 눈은 차갑기만 하다. 일본의 중국전문 저널리스트인 도미자카 씨는 “경제는 발전했지만 인권 의식은 아직까지도 후진국 수준이다. ‘석경공원’이 저작권 의식에 대한 무지함을 보여줬다면 이번 ‘난쟁이 왕국’은 인권에 대한 기본 교육의 질이 여전히 낮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김지혜 해외정보작가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