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정책연구원과 동국대 지역정책연구소 공동 주최로...
[경주=일요신문] 김재원 기자 = 역사문화도시 경주의 정체된 도심교통 해소와 미래교통망 구축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13일 경북정책연구원(원장 임배근)과 동국대 지역정책연구소(소장 박병식)가 공동 주최로 동국대 백주년기념관 5층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이날 발제에 나선 박창수 경주대 교통공학전공 교수는 “경주는 축소 도시로 진행 중인 가운데 무분별한 개발 때문에 도시의 정체성이 없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대구, 포항, 울산 등 인근도시의 자동차 중심 교통에서 벗어나 차별성 있는 경주다운 인간중심적인 교통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구체적인 여러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그 방안으로 대중교통의 활성화, 지점별 점 교통의 선교통화, 교통수단(mode)의 다양화, 자전거이용 활성화, 스토리텔링 보행길 조성, 전기자동차 교통체계구축, BRT(간선급행버스) 도입을 통한 간선노선운행, 대단위 주차장 확보를 통한 시가지 승용차 진입억제, 대중교통 우선지구의 관리 등 미래경주 교통 청사진을 제시하여 참석자의 공감을 얻었다.
토론에 나선 조진형 금오공대 교수는 “사회간접자본(SOC)건설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KTX 경주역세권의 개발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또한 65번 고속국도의 일부인 포항-울산노선이 기존 포항-경주 산업도로, 울산-경주 산업도로의 혼잡을 해결해 주지 못하고 있고, 더군다나 울산-경주의 1번 고속국도 구간은 오랫동안 방치해왔음을 지적하며 외곽도로의 효율적인 개발이 필요하고 주장했다.
계명대 도시계획과 김재익 교수는 “보존과 개발이라는 상반된 요구가 지역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경주시의 특성을 고려하여 교통의 두 가지 기능, 즉 소통기능과 개발기능의 적절한 조화를 통하여 경주시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도모하여야 할 것”이라 지적했다. 그리고 이러한 차원에서 신교통망을 구상하고 실행하는 것은 경주시의 미래를 위해 매우 적절한 접근방법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호대 시의원은 현곡과 외동, 천북으로 외곽의 주거단지가 개발로 인한 접근성이 어려운 점을 지적하면서 예산확보의 어려움을 실토했다.
이석희 미래경제연구원장은 경주는 긴 미래의 꿈을 꾸어야 한다면서 동해안KTX선 유치를 강력히 주장하고, 소득여유 계층이면서 주요 관광객인 50~60대 이상 계층을 향한 맞춤형 스마트 트래핑시스템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준식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주지역의 강점과 기회요인을 강화하고 약점과 위기요인을 보완하는 경주만의 고민이 필요하다며 시내로부터 10여km 떨어진 신경주역을 잘 활용해야 오히려 주변대도시로 인구가 빨대처럼 이동해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희탄 경주시교통행정과장은 “지난 추석연휴 9일간 무려 110만명의 관광객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여 시민의 불편만이 아니라 다시 경주를 찾기를 어렵게 만든다는 생각에서 대규모 주차장 확보에 주력하지만 예산이 뒷받침되지 못한 현실에 대해 아쉬워하며 오늘 제안된 다양한 정책제안이 경주시 교통행정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토론회에 참석자들의 의견청취서를 받아본 결과 보문단지로 접근성이 어려움을 토로했고 과도한 교통체증시간과 신경주역에서 보문단지까지의 택시요금 부담의 해결을 주문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임배근 경북정책연구원장은 “이번 교통관련 정책토론회에서 제기된 문제점과 대안제시가 경주시 교통문제 해결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며 경주교통문제 해결이 경주발전에 매우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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