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꾼 나야 나’ 대표 출신·단장 출신 인물들 회자
제22대 KBO 총재로 선출된 정운찬 전 총리. 살림살이를 책임질 사무총장을 누가 맡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일요신문] KBO 이사회가 11월 29일 제22대 총재로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만장일치로 추천했고 구단주 모임인 총회를 통해 정식 총재로 선출됐다. 정운찬 전 총리는 구본능 현 총재의 임기가 끝나는 금년 말 이후, 즉 이르면 2018년 1월 1일부터 공식 업무에 돌입할 전망이다.
구본능 총재와 양해영 사무총장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정운찬 새 총재를 맞이하는 KBO와 야구계는 총재 못지않게 KBO리그를 이끌어갈 새로운 사무총장 후보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KBO 정관 제10조(임원의 선출) ②항을 보면 ‘사무총장은 총재의 제청에 의하여 이사회에서 선출한다’고 명시돼 있다. 즉 새 총재가 인물을 추천하면 10개 구단 사장단에서 동의하는 절차를 거친다. 총재보다는 KBO의 살림살이를 책임져야 할 사무총장은 운영과 행정 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새 사무총장 자리를 놓고 갖가지 소문이 끊이지 않는다.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서로 그 자리를 차지하려고 치열하게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많이 회자되는 인물이 최근 NC 다이노스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태일 전 대표이다. 이 전 대표가 정운찬 총재와 손을 잡고 사무총장에 나서기 위해 NC 대표직을 그만뒀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사석에서 만난 기자에게 “당분간은 쉬고 싶을 뿐이다. 사무총장 자리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자신의 뜻과 상관없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오히려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또 다른 이는 프로구단 단장 출신인 D 씨이다. D 씨는 오랫동안 KBO와 인연을 맺고 야구단 일을 하면서 야구계 전반의 운영과 행정을 잘 파악하고 있는 인물이다. 정치인 출신의 이미지가 강한 정운찬 총재를 도와 실질적으로 KBO를 잘 이끌어나갈 적임자로 손꼽히지만 D 씨가 사무총장 자리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KBO는 올 시즌 여러차례 내홍에 휩싸였다. 급기야 구본능 총재와 양해영 사무총장은 지난 10월 23일 국회 교육문화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서 정치인들로부터 질타를 받기도 했다. 정운찬 총재와 호흡을 맞출 새 사무총장은 흔들렸던 KBO를 바로 세우고 프로야구 발전과 시장 확대를 위해 힘을 합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야구인들의 입김이 아닌 정 총재가 꼭 필요한 사무총장을 뽑는 게 중요하다. 정 총재가 어떤 인물을 추천하게 될지 궁금할 따름이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