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만 51억7900만원, 주민들 “혈세 낭비…활용방안이 마련되길”
방치된 모습의 횡성군수련원.
[횡성=일요신문] 박태순 기자 = 강원도 횡성군이 사업비 51억7900만원(국·도비 포함)을 들여 건립한 횡성군수련원이 수년간(4년) 방치되면서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15일 군에 따르면 이 수련원은 지난 2003년부터 개관해 갑천면 병지방리 일원 2만23㎡부지에 연면적 5271㎡규모로 본관과 별관을 갖춰 조성됐다.
군은 위탁운영을 통해 수련원을 관리하다가 한 청소년단체에 무상으로 임대했지만 계약기간 만료 후에도 무단점유로 사용하면서 2013년에는 수련원을 폐쇄하는 등 법정소송까지 진행되면서 2015년 12월에 군 승소로 최종적으로 판결된바 있다.
이후 군은 수련원을 직영하기에는 운영비 및 보수공사비가 많이 소요돼 지난해 5월3일 공유재산심의회에서 용도폐지하고 행정재산에서 일반재산으로 전환했다.
군은 수련원을 매각하거나 다른 활용방안을 찾던 중 2016년 6월 한국자유총연맹과 연수원을 유치하고자 사업계획서등을 제출, 같은 해 9월22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 3월29일 한국자유총연맹(이하 연맹)과 대부계약을 체결, ‘한국자유총연맹 육성에 관련 법률’에 의거해 수련원을 20년간 무상으로 임대할 수 있는 수의계약을 진행했다.
군은 대부계약서 외에 추가로 1년간 사업진행이 안 될 경우 대부재산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 계약을 취소할 수 있도록 조건을 걸었다.
당시 군은 연수원이 운영되면 연간 4만 여명의 연수인원과 관광수요 창출에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연수원 유치 사업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지만 군은 지켜볼 수 밖 에 없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아직 계약기간이 3개월 남았기 때문에 현재로선 지켜보면서 사업계획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약취소는) 내년 3월29일에 무조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내부적으로 검토를 통해 자유총연맹과 계약을 유지할 것인지 다른 활용방안을 강구 할지는 회의를 거쳐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을 아꼈다.
방치된 모습의 횡성군수련원.
최근 연맹은 인성교육과 안보체험장으로 민주시민교육센터를 건립하고자 신규 사업으로 30억원의 국비확보를 위해 행정안전부에 요청했지만 예결소위에 반영이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맹은 계약조건 기간 동안 연수원 유치뿐만 아니라 통일관, 시민교육센터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맹 관계자는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며 “내년 2월에 총회 이사회를 열어 사업계획을 보고하기 위해 여러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치된 모습의 횡성군수련원.
그러나 일각에서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방치돼 있는 수련원을 보며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갑천리의 한 주민은 “수련원이 건립됐는데도 불구하고 사용을 못하니 너무 안타깝다”며 “주민으로 봤을 때는 하루빨리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주민은 “수십억의 혈세가 들어갔는데도 전혀 활용이 되질 않고 있어 굉장히 아깝다. 방치하기 보다는 어답산관광, 오토캠핑장 등 주변의 관광지를 잘 활용해 사용할 수 있도록 대책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ilyo0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