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명절은 즐거워야 맛. 특히 세계적으로 초청장이 발송되는 안동탈춤페스티벌 등 전통 있는 축제들은 변동 없이 행사가 벌어진다. 명절 기간을 포함해 벌어지는 전통축제의 테마는 크게 두 가지.
우리의 전통 춤과 도자기가 그것이다. 춤을 주제로 한 축제는 안동 탈춤페스티벌과 경기도 안성의 남사당 바우덕이축제다. 도자기축제는 경기도 광주와 이천에서 각기 열린다.
춤 - 안동 탈춤페스티벌 한국의 대표하는 전통축제로 세계의 탈과 전통탈춤들이 함께 참여하는 국제화된 축제. 27일 시작해 10월6일까지 안동시내와 하회마을 낙동강변 이벤트공원에서 열린다. 행사장마다 셔틀버스가 운행될 예정.
선유줄불놀이, 차전놀이, 한국과 일본 미국의 극단이 함께 참여하는 인형극제, 털깎기와 전통탈 탁본체험, 안동음식축제, 놋다리밟기 등이 볼만하다. 전통굿 형식으로 벌어지는 성황제를 비롯해 관람할 만한 전통 행사도 많다.
폐막 고사가 끝나면 참가자와 관광객들이 함께 어울려 강강수월래를 즐긴다(축제홈페이지 www.maskdance.com 참조). 평생에 한 번도 보지 못하면 저승에 가서도 염라대왕에게 퇴짜를 맞는다는 하회별신굿(탈춤)과 하회마을, 마을 앞의 장승공원 등은 당연히 보고 와야 할 곳이고 주변에 병산서원도 빼놓을 수 없다.
마음먹고 안동에 가는 길이라면 안동댐, 도산서원, 태사묘 등 영남의 맥을 지켜오고 있는 서원과 사대부가 종택들을 돌아보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가까운 사찰로는 봉정사 용담사 광흥사 등이 있다.
동서울터미널과 대구에서 고속, 직행버스를 이용하는 교통편이 편리하다. 승용차는 새로 놓인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한다. 열차는 청량리역에서 하루 8~9회 왕복한다. 입장권 예약 및 문의 탈춤페스티벌추진위원회 054-851-6398, 6488(국가유공자 장애인 생보대상자 무료).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축제 안성 서운산 기슭 청룡사 주변은 오늘날의 유랑극단 격인 남사당이 구한말까지 근거지로 삼았던 곳이다. 최후의 남사당패 가운데 바우덕이라는 여성 남사당이 있어 소리면 소리, 춤이면 춤, 미모면 미모로 뭇사람을 사로잡았다 한다.
▲ 안동 탈춤페스티벌이 27일부터 안동시내와 낙동 강변에서 판을 벌인다. | ||
바우덕이를 비롯한 마지막 남사당의 넋을 기리며 그 전통을 되살리기 위해 시작된 것이 남사당 바우덕이축제다. 전국의 저자거리를 돌며 신명나고 걸쭉하게 춤판을 벌이던 남사당의 풍물과 소리, 재주놀기 등 판에 현대판 우리 가락인 두드락 공연도 가세한다. 27일 전야제로 시작해 29일 바우덕이 동상 제막 퍼포먼스까지.
우리 전통 연예의 신명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청룡저수지 앞 바우덕이 묘역과 시내일원. 남사당전수관 031-675-3925. 도자기 이천 도자기축제 9월29일까지 진행된다. 지난해 광주 이천 여주군이 함께 참여한 세계 도자기엑스포 때 단장한 설봉산 입구 엑스포단지가 행사장이다.
한중일 도예가 워크숍과 세계도예가 작품전을 비롯해 전국 초중고 및 미대 학생들의 작품전, 이천 도예가들의 작품전 등이 열리고 일반인을 위한 클레이올림픽 도예교실 도자기경매 등 이벤트가 열린다. 도자기 만들기 체험과 이천 도예마을의 실제 전통가마 불지피기 견학이 축제 즐기기의 핵심.
최근 백제시대 유적이 발굴돼 관심을 끌고 있는 설봉산성 유적지 견학과 이천온천, 산수유 열매가 붉게 물들어가는 백사면 도립리 등이 주변 볼거리다. 도자기축제위원회 031-635-7976. 광주 2002 왕실도자기축제 경기도 광주의 왕실 도자기 축제는 이천보다 늦게 시작됐다. 열흘 간의 일정으로 25일 막을 내린다.
주 행사장은 실촌면 곤지암 세계도자기엑스포 행사장. 다례와 전통음식 만들기, 도자기와 토우빚기, 물레돌리기 등은 관광객도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 거리 음악공연과 마술공연, 만화캐릭터 공연이 마침 찾아온 명절과 함께 흥겹게 펼쳐진다. 박물관(어른 2천원, 어린이 1천원) 외에는 행사장 어디든 입장료가 없다. 축제문의 광주시청 도예관리팀 031-760-2104~5. 정해용 기자 enjo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