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떠난 자리 “조타수 나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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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정동영 의원, 유시민 전 장관, 박지원 의원 | ||
그중에서도 최근 가장 급부상한 인물은 박지원 의원이다. 그동안 박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김 전 대통령 ‘입김 정치’의 통로로 활약해 왔었다.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뛰어난 정보력으로 주목을 받았던 그는 DJ 서거 정국에서도 ‘DJ의 최측근 중 최측근’임을 증명하며 당내 실세 대열에 합류했다. 그의 지론인 ‘주국야광’(晝國夜光·낮에는 국회에서, 밤에는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고 투쟁하자) 전술도 민주당의 향후 전략으로 활용될 전망.
정세균 대표와 무소속 정동영 의원 역시 ‘포스트 DJ’의 인물로 거론되는 대상이다. 정 대표는 미디어법 처리 과정에서 단식까지 불사하며 당 대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했고 장외 투쟁을 이끌어가고 있다. 노무현, 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의 장례식장에서도 주도적으로 나서며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돼온 인지도도 꽤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자면, 정동영 무소속 의원이 가장 유력한 ‘포스트 DJ’ 주자다. 8월 25일 실시한 KSOI의 설문 조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누가 야권의 구심점이 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정동영 의원은 13.9%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정세균 대표(10.2%),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7.9%), 손학규 전 경기지사(7.1%), 박지원 의원(6.1%), 이해찬 전 총리(6.0%), 한명숙 전 총리(3.5%) 순이었다. 특히 지역별 응답자 중 광주·전라 지역에서 ‘정동영’이라고 답한 이는 25.6%로, 뒤를 이은 박지원 의원(10.5%)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고,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도 정동영(20.8%), 유시민(11.3%), 정세균(11.0%) 순으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정세균 대표와 복당 문제를 두고 대립각을 세워온 정동영 의원으로서는 ‘DJ 서거국면’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인 것. 정 의원은 같은 기관의 ‘차기대권 주자 적합도’ 조사에서도 지난 6월 22일 조사 때 2위에 올랐던 유시민 전 장관을 제치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6월 22일 조사:정동영 6.6% 유시민 9.6%, 8월 25일: 정동영 8.1% 유시민 6.2%).
반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2위로 급부상했던 유시민 전 장관은 DJ 서거 국면에서는 다소 주춤한 양상을 보였다. 유 전 장관은 KSOI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도 하락한 데 이어 리얼미터의 조사에서도 17.1%(8월 11일)→13.7%(8월 25일)로 하락했다. 하지만 KSOI 조사의 분석결과 유 전 장관은 수도권인 경기·인천 지역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유력한 ‘잠재적 대권후보군’의 위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