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 눈 내리는 풍경을 담아냈던 삼척 신흥사는 여전히 사람의 발길이 뜸한 고요한 산사다. 한번 보면 잊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절이지만 찾아가는 길이 쉽지 않다. 인근 맹방해수욕장, 대나무 숲도 영화 때문에 명소가 됐다. 강릉~삼척에서 7번국도 따라 맹방해수욕장. 동막교 건너 우회전 신흥사.
◆청춘 - 장성 백양사 등◆
영화에서 아름다운 사계절을 담아냈던 장소를 계절별로 찾아가면 좋겠다. 가을과 겨울은 전남 장성 백양사와 경기도 양평 사나사에서 찍었고, 아름다운 99칸 한옥집의 마당에서 밤새 쏟아지는 함박눈을 맞으며 정혜(진희경)를 기다리는 수인(김정현)의 애절한 모습을 찍은 곳은 전라남도 구례군 토지면 운조루다. 호남고속도로 송광사IC-18번국도-구례읍-19번국도-토지면 오미리-운조루.
◆화이트 발렌타인 - 전주 한옥마을◆
영화 속에서 목조로 지어진 서점과 각을 이루는 전지현의 이층 다락방, 그리고 창문을 열면 보이는 낮은 돌담의 골목, 새를 파는 박신양의 가게, 박신양이 비둘기를 날리는 집 등 소박하지만 그림 같은 풍경을 보여주는 곳은 전주시 교동에 있는 한옥보존지구다. 전주 한옥마을에서는 체험관광이 가능하다. 교동의 명물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KBS 드라마 <용의 눈물>에도 나왔던 경기전과 오래되고 아담한 모습으로 영화 <약속>에도 등장했던 전동성당도 볼만하다. 문의 전주시청 관광과 063-281-2553∼4.
영화를 위해 만들어졌던 ‘일마레’는 없어졌지만 여전히 슬프고 아름다운 곳이다. 촬영장소인 인근 하리 낚시터도 많은 사람이 찾는 곳. 천연 동굴법당과 낙가산 눈썹바위가 유명한 보문사도 석모도에 있다. 낙가산 일몰이 절경이다. 강화 외포리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들어간다.
◆아름다운 시절 - 의령 벽계계곡◆
롱 테이크로 아름다운 풍경를 담아낸 영화 <아름다운 시절>은 경남 의령군 벽계리에서 촬영됐다. 최씨 일가가 새로운 삶을 찾아 소 달구지에 세간을 싣고 굽이굽이 산길을 돌아내려가는 마지막 장면의 배경은 궁류면의 벽계계곡에서 한우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다. 한우산 아래 찰비계곡에 각시소, 농소, 아소 등의 폭포와 소가 아름답다.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다 쓰러져 가는 방앗간은 전북 임실군 덕치면에 있다.
◆가을동화 - 강원도 일대◆
한편의 수채화 같은 화면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가을동화>는 평창, 봉평, 강릉, 속초, 양양 등 강원도내 구석구석에 숨겨진 명소에서 촬영됐다. 방송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촬영지 곳곳이 명소로 남겨져 있다. 속초 아바이 마을(청호동), 청초호 등이다. 양양군 손양면에 있는 상운폐교는 ‘핸드메이드’라는 도자기체험 공방이 되어 있다.
◆박하사탕 - 제천시 진소천◆
상영 당시 스타급 배우들이 한 명도 등장하지 않았으나 5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주인공 영호가 기차 철교 위에서 ‘나 돌아갈래!’를 외치던 장면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영호가 20년 전 첫사랑과 함께 소풍갔던 철교와 시내가 남아 있는 곳이 바로 백운면 애련리 진소마을이다.
제천에서도 오지에 속하는 곳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은 어렵다. 중앙고속도로로 서제천IC에서 38번 국도를 따라 박달재를 넘어 가면 백운면이다. 덕동계곡 팻말에서 좌회전하여 명암마을, 한치마을을 지나면 진소마을이다. 제천 문화관광과 043-640-628.[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