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일농원(사진들)의 볼거리는 2천여 개의 전통 옹기와 숙성실에 빼곡히 매달린 메주다. | ||
저녁무렵 야외 공연장에서는 스트레스도 털자. 오고가는 데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온가족이 오붓하게 한나절 혹은 1박2일의 주말을 즐기기에 좋은 곳. 이런 조건을 맞추기에 안성맞춤인 곳이 바로 경기도 안성이다. 일죽면의 서일농원, 개미농원, 금광저수지 주변의 금광농원을 소개한다.
[된장으로 유명한 서일농원 ]
서일농원은 벌써 안성의 명소 아니 전국의 명소가 된 곳이다. 직접 담가 마당 가득 놓아둔 된장 항아리와 그 푸근한 된장맛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주인의 마음 씀씀이 또한 구수하게 느껴지는 농원은 한번 들러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나들이가 된다.
수년의 정성스런 노력 끝에 조성된 3만여 평 농원은 어디 한 곳 나무랄 데 없이 정성스런 손길로 가꿔져 있다. 건물이며 나무며 손님들을 위한 공간 모두 깔끔하고 정갈한 것이 주인 서분례씨의 10여 년 손맛을 닮은 듯하다.
농원은 한식당 솔리, 배와 매실나무가 정겨운 과수원, 2천여 개의 옹기들이 즐비한 장독대, 저장실, 숙성실 등으로 크게 공간이 크게 나뉘어 있다.
된장 담그는 과정을 누구든 직접 볼 수 있을 만큼 개방적인 것도 특징이다. 원하는 사람에게는 심지어 된장 담그는 법도 가르쳐준다. 숙성실에 빼곡히 매달린 메주들은 어릴적 아랫목에 꼭꼭 덮어두었던 메주를 추억하게 한다.
▲ 개미농원은 체육대회와 가든파티를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위쪽은 개미농원내의 개미가든. 가운데사진은 금강농원의 체력 단련장. 아래쪽은 서일농원. | ||
서일농원 ‘솔리’에서의 식사는 빼놓을 수 없는 특별한 체험이다. 농원에서 판매중인 된장, 청국장 외 모든 장아찌 종류들을 시식할 수 있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도 할 수 있다. 창문 너머로 푸른 배밭이 식욕을 돋워주고 집처럼 편안한 상차림은 이곳 손님들이 가장 만족해하는 부분이다. 입장료도 없으며 상품구입 등이 매우 자유롭다.
다른 관광농원들과 달리 일반 숙박이 안 되는 것이 아쉽다.
[개미농원 원두막에서 낮잠]
서일농원에서 약 5분 거리에 있는 개미농원은 가장 일반적인 농원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약 1만 평의 부지에 가든, 숙소, 잔디밭, 산책로, 운동장, 과수원 등 시설이 아기자기하게 배치돼 있다. 숙박이나 식사 이용시 농원의 시설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주말에는 주로 단체손님들이다. 단순한 회식이 아니라 축구, 족구 등 체육대회와 가든파티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별밤에 즐기는 바비큐파티나 캠프파이어가 운치 있다. 여러 가족이 어울려 오는 경우라면 원두막도 이용해보자. 이곳의 별미인 숯불구이 냄새도 솔솔, 시원한 바람따라 오수(午睡)를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사방이 트인 원두막에서는 전원풍경이 그림처럼 따사롭다.
농원 내에는 꿩과 같은 조류나 동물을 사육하고 있어 아이들에게 볼거리도 되고 시골정취 또한 물씬하다. 규모가 너무 크지 않아 오히려 더욱 정감이 가는 곳이다. 민박 단체는 하루에 하나로 제한하고 있어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 적격이다. 서울이나 가까운 도시에서는 한나절 나들이로도 충분하지만 토요일 밤을 피한다면 하룻밤 묵으면서 시골의 밤을 체험할 수 있다.
▲ 금광농원은 오붓한 가족캠프나 단체MT로 안성맞춤이다. | ||
금광면에 위치한 금광관광농원은 안성에서 낚시터로 유명한 금광저수지를 지나야 한다. 금광면 현곡리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어 찾아가기는 수월치 않으나 반딧불을 볼 수 있을 만큼 청정함을 자랑한다. 자체 양어장을 갖고 있으며 여름철에는 대형 수영장을 개장해 단체 휴양지로 손색이 없다.
초가를 얹은 황토집 숙박동과 가족형 목조 방갈로에서 오붓한 가족 캠프를 즐길 수 있다.
축구 배구 족구 농구 등 단체운동을 즐길 수 있는 운동장은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어 단체 MT나 어린이 캠프로 이용하기도 적합하다. 잔디광장을 중심으로 전통 그네와 간단한 기초 장애물이 설치된 체력단련장도 있어 어린이들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뛰어논다.
밤이면 운동장과 소캠프장에서 바비큐와 함께 캠프파이어를 즐길 수 있는데, 산속 한적한 곳에 떨어져 있어 다른 농원보다는 상대적으로 분위기가 자유롭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런 분위기를 살려 극기훈련 내지는 담력훈련용의 공포체험장도 갖추고 있다.
주변 환경을 이용하여 산나물캐기 과일따기 등 자연체험을 할 수 있고 직접 재배하는 표고버섯은 현지에서 바로 구입할 수도 있다. 뛰어노는 것이 적성에 맞지 않는 사람들은 산속에 조성된 인공연못에서 낚시를 즐길 수도 있다(유료).
초행인 사람들에게는 가는 길이 좀 복잡한 데다 마침 금광저수지부터 농원 초입까지 구간의 진입로가 공사로 좀 어지럽다는 것이 당장 아쉬운 점이다. 1백 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대강당까지 갖춰 기업연수나 단체 합숙 등에도 자주 이용되는 곳이다.
가족형 숙박동(8평형), 단체형(20평)은 1인당 1만원, 3평짜리 방갈로는 한 동에 3만원꼴로 이용할 수 있다.
[농원 안내]
서일농원 - (031-673-3171)/중부고속도로 일죽IC-좌회전. 일죽휴게소 맞은편 우측 음성 방면 318번지방도/한식당 솔리 된장찌개 청국장 7천원 www.seoilfarm.com
개미농원 - (031-673-9920)/중부고속도로 일죽IC-좌회전 약 1km 직진해서 일죽 방향 우회전. 일죽사거리에서 6백m 계속 직진/ 개미가든-토종닭, 유황오리 3만5천원, 단체 숙박은 1인2식 2만5천원 www.gaemi farm.co.kr
금광농원 - (031-673-8881)/경부선-안성IC-금광저수지-이월방향 진행하다가 우측 안내판 확인 뒤 우회전 / 중부고속도로-일죽IC-이월삼거리에서 금광방향 우회전 www.kk farm.co.kr
박수운 프리랜서 tou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