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많은 식당의 음식은 최소한 기본은 된다는 게 상식. 많은 신혼부부들이 선택하는 판에 박은 듯한 일반 허니문 패키지 상품들은 일견 식상해 보이기는 해도 최소한의 내용은 갖추고 있다고 볼수 있다.
그러나 판에 박은 패키지가 적성에 맞지 않는 사람들이 이색적인 여행을 찾게 마련이다. 이색적인 여행이란 비교적 이용자가 많지 않은 여행일 터. 남들이 많이 이용하지 않는 여행지를 선택하는 데에는 약간의 모험요소가 있다.
흔히들 경험하지 못하는 색다른 곳, 색다른 방식의 여행이라 점이 장점일 수는 있지만, 잘못 선택하면 ‘공인된’ 패키지를 고르는 것만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색다른 여행지를 선택할 경우 자기 나름으로 최대한의 정보를 모아 치밀한 준비를 해야 후회가 없다. 영화나 그림을 통해서 본 단편적인 장면만 믿고 생소한 여행지를 선택한다면 생각지 못한 상황을 만나 크게 낭패를 볼수 있다.
이색 여행을 선택하는 사람 가운데 상당수는 모험적인 여행지를 선택하기도 한다. 이런 여행에는 불편한 숙박과 교통, 언어가 통하지 않고 상점도 없는 오지로의 여행이 포함된다.
여행을 좋아하고 모험심 강한 사람들은 신혼여행까지도 히말라야 산악지대를 강행군하는 탐험여행의 기회로 활용하려 할수 있다. 대학생 시절 배낭여행의 추억을 되살려 비용도 아낄 겸 배낭 하나 달랑 메고 떠나는 여행은, 그것이 친구와의 여행이라면 나무랄 데 없는 여행이 될 수도 있겠지만 신혼여행인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아직은 머리카락 하나 흐트러진 꼴도 서로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신혼기. 잠자리도, 먹거리도 불편한 오지에서의 며칠은 두사람을 극심한 스트레스로 몰아넣기 쉽다. 상대에게 잘보이고 싶은 신혼기의 섬세한 심리가 거친 여행조건과는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어떤 사람이든 신경이 예민해지기 쉽다는 점도 두 사람 사이에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오지여행 전문가들은 “신혼여행 삼아 오지여행을 떠나는 커플들이 간혹 있는데, 이들 가운데는 중도에 헤어지거나 돌아오자마자 헤어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이런 여행은 억지로 권해서도, 또 내키지 않으면서 따라나서서도 안된다”고 충고한다.
두 사람 모두 여행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경우이거나 서로가 이미 여행중의 험한 모습에 서로 익숙할 만큼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면 신혼여행만큼은 최소한의 우아한 품위를 유지할 수 있는 조건을 무시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