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명퇴신청 “30년 경찰행정 경험 내 고향 발전 위해 헌신할 터”
정년을 2년여 앞둔 전진선 여주경찰서장이 오는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양평군수 출마 결심을 굳히고 지난 10일 경찰청에 명퇴서를 공식 제출했다.
[양평=일요신문] 김현술 기자 = 그동안 양평군수 출마설이 끊이지 않았던 전진선 여주경찰서장(59)이 명퇴서를 제출하고 사실상 군수출마를 선언했다.
정년을 2년여 앞둔 전 서장은 오는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양평군수 출마 결심을 굳히고 지난 10일 경찰청에 명퇴서를 공식 제출했다.
전진선 서장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양평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내 고향 양평군을 더 큰 가슴으로 품기 위해 군수출마를 결심했다”며 “30여 년간의 오랜 공직경험을 지역발전에 헌신할 수 있는 마지막 봉사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온힘을 다해 뛰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경찰공무원은 행정을 잘 모를 것 같다는 세간의 오해에 대해 전 서장은 “우리나라에는 5000여 개의 법령과 수많은 자치법규가 있고, 또 매년 새로운 법률이 제정되고 기존 법률이 개정되고 있다”면서 “결국 경찰은 행정에 대한 내용을 알고 있어야 범죄를 예방하고 법을 어긴 사람을 처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고 늘 공부하는 자세로 임해 왔다”며, “경찰공무원 30여 년 중 17~8년을 경찰청 중앙행정기관에서 근무하면서 조직을 키우고 예산을 확보해서 집행하고 결산하는 등의 행정업무를 기획하고 추진하는 데 많은 관심을 가졌었다”고 강조해, 누구보다도 행정을 잘 이해하고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설 전인 2월 9일경 명퇴가 결정될 예정인 전 서장은 명퇴와 함께 자유한국당에 가입한 후 본격적으로 표밭다지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양평군 지평초(37회), 지평중학교(19회), 인하부고,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및 동 대학원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전 서장은 1986년 경찰간부후보 34기로 입문해 서울 송파경찰서 정보2계장(경감), 인천지방경찰청 보안1계장,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단 행정과장(경정), 경찰청 외사기획계장, 충북지방경찰청 영동경찰서장(총경)과 인천국제공항경찰대장, 양평경찰서장, 인천지방경찰청 경무과장을 거쳐 여주경찰서장에 부임했다. 박사과정을 수료한 전 서장은 현재 박사논문을 준비 중이다.
# 양평군수 선거구도 ‘지각변동’...자천타천 군수후보 11명 안팎
한편, 전 서장의 출마가 기정사실로 되면서 양평군수 선거구도가 또 한번 출렁이고 있다.
전 서장을 비롯 자유한국당에서는 강병국 전 경기도체육회 총괄본부장과 한명현 전 체육회사무국장, 윤광신 도의원, 송만기 군의원 등이 출마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에서는 정동균 지역위원장과 박현일, 송요찬 군의원, 박장수 전 군의원 등이 하마평에 올라 있고, 바른정당에서는 김승남 도의원만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국민의당 역시 김덕수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지만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가 여전히 진행 중인 만큼 향후 선거연대 방침이 최종 확정된 이후에나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양평군수 후보는 10명 안팎이다. 김정화 정의당 위원장과 박명숙 군의원이 군의원 선거 출마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후보군이 다소 줄어든 형국이다.
아울러 자유한국당 공천을 누가 받느냐에 따라, 또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합당 여부에 따라 후보군이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합당 후 자유한국당 또는 민주당과의 연대여부에 따라 선거 구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보수색채가 강한 양평 선거구도를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후보가 많은 자유한국당에서는 내부 교통정리가 쟁점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반면 양평에서는 여전히 야당인 민주당과 각 정당 간 합종연횡과 후보 단일화 여부에 따라 예상치 못한 구도가 등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바른정당 정병국 국회의원의 한국당 복당 여부 역시 선거판을 크게 흔들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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