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곡폭포길에 있는 구곡정. | ||
춘천에는 봉화산이 세 곳이다. 남산면 강촌리에 있는 봉화산도 그 중 하나고 나머지는 북산면과 춘천시내 봉의산의 또다른 이름이다.
봉화산의 남쪽은 홍천강을 건너 홍천군에, 서쪽은 북한강을 사이로 경기도 가평군에 접하고 있으며 북쪽은 신영강 협곡 건너로 삼악산과 마주보고 있다. 조선시대에 봉수대가 있어 외적의 침입을 알리던 곳이라고 한다.
수목 우거진 산에는 거친 바위들이 드러나 있다. 겨울 구곡폭포에 얼음이 얼면 빙폭 등반을 즐기는 산악인들이 줄을 잇기도 한다. 검봉과 더불어 봉화산 산행의 맛은 능선길에 올라 굽어보는 북한강에 있다.
[검봉산(530m)]
강촌역에서 보면 웅장한 모습의 바위산이 앞에 펼쳐져 있는데 이 산이 바로 검봉산이다. 정상에 오르면 왼쪽으로 의암호가 보이며 오른쪽으로는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인 도계휴게소와 강촌휴게소가 보인다.
[삼악산(654m)]
춘천시내에서 서울 방면 약 10Km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매표소에서 계곡을 따라 오르다보면 등선, 비선, 승학, 백련폭포 등 크고 작은 다섯 폭포가 나타난다. 난간의 계단길을 통해 올라갈 수 있게 만들어놓아 폭포의 웅장한 멋을 느낄 수 있다. 등산로 초입에 있는 등선계곡은 오래 전 빙하지역이었다는 깊은 바위협곡으로 선녀와 나무꾼의 전설이 담긴 옥녀탕이 있다.
[오봉산(779m)]
기암과 노송이 어우러진 선경, 청평계곡의 물줄기, 정상의 찬 바람 아래 펼쳐지는 소양호의 바다 같은 물을 바라보는 맛이 좋다.
오봉산은 다섯 봉우리가 둘러쳐져 있는 곳이다. 정상 남쪽 산자락에는 고려 때 창건한 청평사가 자리하고 있다. 절이 자리한 산자락 아래가 소양호에 잠긴 뒤로 보통은 소양댐에서 배를 타고 들어간다. 극락전 등 많은 문화재가 있었으나 한국전쟁 때 모두 소실되고 지금은 회전문만 남아있다. 회전문은 ‘돌아가는 문’이 아니라 윤회를 위해 통과하는 문이라는 불교적 의미를 담고 있다.
오봉산의 멋은 하산길에 있다. 정상에서 선착장에 이르는 내내 소양호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지만 산세가 험해 쇠줄에 겨우 매달려 내려가야 할 정도다.
[용화산(878m)]
용화산 정상을 떠받치고 있는 만장봉 일원은 마치 설악산 용아름의 한 부분을 떼어다 놓은 듯 암골미가 빼어나다. 옛날에는 용화산을 새남바우라고 불렀다고 한다. 바위가 하도 높아 새가 날아오르다가 떨어져 죽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깨끗한 화강암 너럭바위가 약 1백m로 이어지고 바위틈에 뿌리 내린 분재 같은 노송 군락들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