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따라 그녀도 웃는다
▲ 박근혜 | ||
지난 9월 16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조사에서 이 대통령은 40.1%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박근혜 전 대표 역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41.1%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지지율 모두 최근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양상이다.
과연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과 유력 대권후보인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두 사람의 지지자들 중엔 상당부분 겹치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평가한다. 두 사람 모두 한나라당 소속인 만큼 ‘한나라당 지지층’의 민심에 따라 지지율이 움직이는 성향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0개월간의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지지율 흐름을 분석해 본 결과 두 사람의 지지율은 거의 비슷한 흐름을 보였으며 이는 한나라당의 지지율 흐름과도 전체적으로 비슷한 곡선을 띠고 있었다(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참고).
지난해 11월 20일 각각 29.0%, 42.6%였던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 9월 16일까지 실시된 총 19 차례의 조사 중 세 차례를 제외하고는 이전 조사치와 비교했을 때 같은 오름세 혹은 내림세를 기록했으며, 또한 상승폭과 하락폭도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상승했지만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하락했거나, 반대로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올랐지만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떨어진 시점도 세 차례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시점을 돌이켜보면 당시 정치적으로 주요한 이슈가 자리 잡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먼저 지난 6월 3일 조사에서 이 대통령은 이전 조사 시점인 5월 26일의 23.2%에서 2.6%p(포인트) 오른 25.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35.2%→30.0%로 5.2%p 떨어졌는데, 이는 그 이전 5월 19일의 조사 결과(41.1%)와 비교하면 무려 11.1%p나 하락한 것이었다. 이 무렵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5월 23일)라는 ‘대형사건’이 터진 때였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실시된 조사(5월 26일)에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모두 각각 3.5%p, 5.9%p씩 지지율이 떨어졌다가 6월 3일 조사에서는 박 전 대표는 하락세를 이어간 반면, 이 대통령은 당시 아세안 정상회담 및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효과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크게 하락했던 이 시점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처음으로 2위 자리에 올라오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6월 24일 조사에서도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앞선 두 번의 조사에서 연속으로 크게 하락했던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38.6%로 6월 3일(30.0%)에 비해 8.6%p나 오르며 원래의 지지율에 가까이 회복됐다.
반면 이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하락했다가 소폭 상승했던 지지율이 다시 5.1%p 하락해 반대 양상을 보였다. 한나라당의 지지율 역시 1.1%p가량 하락해 이 대통령의 지지율 흐름과 흡사했다. 이때는
이어 8월 11일 조사에서 박 전 대표는 이전 조사(7월 29일, 36.5%)에 비해 2.6%p 내려간 33.9%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반면 이 대통령은 24.7%→30.0%로 5.6%p 올라갔다. 한나라당의 경우 29.0%→27.7%로 1.3%p 내려가 박 전 대표의 지지율과 같은 흐름을 보였다.
당시 이 대통령은 4·29 재보선 참패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하락한 지지율이 20%대에 머무르다가 4개월 만에 30%대를 회복했다. 8·15 특사와 김대중 전 대통령 병문안,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대통령 지지율 회복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한편 지난 9월 16일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그리고 한나라당의 지지율 모두 크게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민주당의 위기감을 더해주고 있다.
지역별로는 전북과 대구·경북 지역에서 긍정평가가 크게 늘어난 반면, 세종시 문제가 불거지며 대전·충청 지역의 지지율은 지난 조사 대비 7.5%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대표 역시 41.1%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7월 14일(40.0%)에 이어 두 달 만에 40%대 지지율을 회복했다. 정몽준 대표, 정운찬 총리 후보자 등 한나라당의 새로운 대권 잠룡들이 부각했으나 박 전 대표의 ‘독주’를 막기엔 아직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
▲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