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제부도 텐트촌 | ||
진도 회동, 여수 사도, 서귀포 서건도, 무창포 해수욕장, 그리고 제부도…. 이른바 ‘모세의 기적’이라는 불리는, 바다가 갈라지는 곳들이다. 그 중 경기도 화성의 제부도는 매일, 그것도 하루 두 번 썰물 때마다 바닷길이 열리는 장소로 일찍부터 유명하다. 지난 1985년 최초로 바닷길을 포장한 이래, 바로 옆 찰랑이는 바닷물을 바라보며 드러난 바닷길을 달려보고자 일년 사철 끊임없이 관광객들이 줄지어 찾는다. 자가용이나 배편이 아니면 찾아보기 힘든 일반 섬들과 달리 제부도 입구까지 가는 버스와 섬 내를 운행하는 마을버스가 있어 대중교통 이용에도 용이하다.
강렬한 햇살에 은빛으로 번들거리는 바다와 갯벌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제부도, 뜨겁게 달궈진 이 여름을 식혀줄 최적의 장소다.
하루 두번 갈라지는 바다
면적 1㎢, 해안선 길이 12km, 여의도보다 작은 이 섬의 묘미는 단연 바다 속에 잠겨있던 포장길이 드러나는 썰물 때의 모습이다. 하루 두 번, 좌우에 펼쳐지는 갯벌 사이 직선거리 2.3km의 시멘트 포장길을 자동차로 달려 건너는 색다른 체험에 육지 사람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대중교통의 경우 제부도 입구까지 오는 좌석버스(위 노선)나 서신을 종점으로 하는 버스(400-1, 999)를 이용한 후, 마을버스로 섬까지 들어가는 것이 좋다. 걸어서는 1시간 가까이 소요되고 섬 내의 목적지까지도 제법 먼 거리라 섬을 즐기기도 전에 지레 지칠 수도 있다.
여름철, 섬에 들어선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서쪽 해안의 제부 해수욕장과 매바위 부근. 그 날의 간만에 따라 해수욕 시간이 달라지는데 백사장의 폭이 좁아 밀물 때 3시간 정도만 해수욕이 가능하다.
동해안의 고운 모래와 달리 곳곳에 조개 껍질과 모래에 묻힌 갯바위들이 있어 맨발로 들어갔다가는 발바닥을 다칠 수도 있다. 실제로 해수욕 대신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고 호미, 삽 등으로 드넓게 드러난 갯벌 체험에 나선 이들이 훨씬 많다. 조개나 굴 게 낙지 등이 심심찮게 잡힌다.
해수욕장 남쪽 끝에 우뚝 솟은 매바위 3형제 근처는 특히 사람들이 몰리는 곳. 울퉁불퉁 갯바위마다 굴껍질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엄지손톱 만한 구멍에선 갯벌 생물들의 숨방울이 보글보글 뿜어나온다. 끝이 붓 모양인 가느다란 막대기를 이용해 ‘쏙’을 잡거나 맛소금을 미끼로 조개 잡는 재미에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장소다. 11월 말까지 바지락철이고 그 후는 굴이 제철. 민생이나 밤게도 흔히 볼 수 있다.
작고 예쁜 섬 돌아보기
제부도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은 물때에 따라 매일 달라지지만 거의 하루 종일 차가 통행 가능한 때도 있을 만큼 비교적 긴 편이다. 바다와 갯벌 체험에 지루해질 때쯤 물때가 허락한다면 아담하고 정감있는 섬을 일주해 보자.
섬 북쪽에 위치한 선창에서는 8~11월이 제때인 망둥이 등 바다낚시를 할 수 있고 모터보트나 제트 스키 등 수상 레저도 즐길 수 있다. 선창 옆 해안산책로에서는 운치있는 통나무 길과 가로등 아래 바닷바람을 즐기며 산책하는 여유도 가능하다.
섬 곳곳에 새로 짓는 민박이나 모텔들도 눈에 띄고, 횟집 단지 뒤 솔밭이 우거진 곳에는 텐트촌도 자리하고 있다. 작긴 하지만 없는 놀이기구가 없어 보이는 제부 비치랜드도 있다.
해수욕장 둔덕의 경계를 따라 쭉 늘어선 횟집에서는 싱싱한 바다의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조개구이나 국물 맛이 일품인 바지락 칼국수 등을 맛보며 유명한 제부도의 일몰과 노을을 감상하면서 하루를 마감하는 것도 환상적이다.
관련정보
▶제부도 입장료: 대인 1천원, 소인 5백원 ▶바닷길 통행 시간(물때) 정보 www.gojebudo.com / www.westzone.co.kr/ ▶제부도 수상레저 연합회 031-357-6200 ▶제부여객 마을버스 031-357-2480 ▶제부도 낚시배 나드리호 031-357-7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