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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양평의 명달리 계곡(위),전북 장수 지지계곡은 사람들의 손때를 덜 타 깨끗하다. | ||
여름을 일 속에서 지냈다면 좀 늦게라도 여름 분위기 나는 휴가를 찾아볼 일이다. 한적하게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비교적 덜 알려진 전국의 좋은 계곡들을 소개한다.
경기 양평 - 통방산 명달리 계곡
양수리는 정약용 유적지와 두물머리,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이룬 팔당호가 앞쪽 지척에서 넘실거리는 아름다운 곳. 특히 여름은 연꽃이 화사하게 피어나 더욱 아름답다. 양수대교를 기점으로 도로는 양옆으로 나뉜다. 45번 국도 따라 가면 운길산─새터유원지로 이어지고(춘천 방향) 강 건너는 양수리─가평 삼회리로 이어지는 카페촌 길이다.
명달리 계곡(서종면 명달리)은 보편적으로 수입리에서 찾아 들어가게 된다. 초입의 카페촌에서 ‘이항로 생가’까지 가는 길엔 연이어 마을이 이어지는데 길이 좁고 표시가 제대로 안되어 있어서 초행자는 헤맬 수 있다. 생가를 지나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명달리 생태체험 마을을 만나게 된다. 이 마을에서 임도를 따라 올라가면 맑은 계곡이 이어진다.
아직까지 오염되지 않은 시원한 계곡과 숲이 통방산(650m)에서 발원하여 이어진다.
▲가는 길: 양수리에서 363번 지방도 이용. 수입천을 따라 벽계구곡으로 올라가면 된다. 이항로 생가까지 길이 생각보다 길다. 혹은 문호리(새로 길이 생겼으므로 유의)에서 우측 정배리쪽으로 들어서면 되는데 초입이 약간 헷갈린다. 중미산쪽을 향해 계속 달려 가다보면 왼쪽 명달리, 노문리라는 팻말이 있다.
▲별미 & 숙박: 숙소는 수입리나 명달리쪽에는 잘 지어놓은 펜션들이 많으나 단체라면 정배리쪽 시골여행(031-774-3213)을 권할 만하다. 2시간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미리 예약해야 하는 오리한방백숙과 돼지 바비큐가 있다.
전북 완주 - 화암사 계곡
전북 완주군에 있는 화암사(전북 완주군 경천면 가천리)는 주차장에서 15분 정도 걸어들어간다. 화암사 계곡은 비가 내리면 수많은 폭포를 연출한다.
화암사와 가까운 곳에 신흥계곡이 있다. 모양새는 평범하지만 골이 넓지도, 수심이 깊지도 않아 가족놀이 장소로 그만이다. 마을 안에 나비 등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곤충왕국(063-251-4403)도 있다.
▲가는 길: 대전-진주간 고속도로 안영나들목 이용 17번 국도-대둔산을 거쳐 가는 방법이 가장 빠르다. 혹은 경부고속도로 옥천 교차로에서 37번 국도 이용, 마전(추부) 17번 국도-대둔산 입구-제2용복교를 잇는 길이 있다.
▲별미 & 숙박: 화암사 주변에 음식점과 숙박시설은 단 한군데도 없다. 신흥계곡내에 영화산장(262-3853)이 괜찮고, 경천저수지 주변에 이름난 붕어찜 집이 밀집돼 있다. 산수장(263-5078) 화산식당(263-5109), 약수가든(262-2603) 등.
전북 장수 - 지지계곡과 폭포
장수의 대표적인 여행지로는 논개사당, 논개생가(063-352-2550)는 물론이고 와룡자연휴양림, <남부군>의 촬영지였다는 덕산계곡, 가족휴양단지를 만들어 놓은 방화동계곡, 남덕유산의 토왕성폭포 등이 대표적인데 그 중에서 아직까지 사람들의 손때가 전혀 묻지 않은 곳으로 ‘지지계곡’을 꼽을 수 있다.
장계에서 논개 생가를 거쳐 고갯길을 넘어서면 계곡이 펼쳐진다. 장계면 대곡리와 번암면 지지리의 경계를 이루는 계곡. 맑은 물은 성난 소리를 내며 높고 깊은 바위를 치고 달린다. 10km나 이어지는 계곡. 울창한 숲과 계곡이 조화를 이룬다. 나올 때는 동화댐 방면으로 나오면 된다.
▲가는 길: 대전-진주간 고속도로를 이용한다. 장수IC(장계)에서 장수읍 방면으로 들어가다가 논개생가지 팻말 따라 들어간다. 88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는 남장수 IC로 나와 동화댐쪽으로 간다.
▲별미 & 숙박: 장수군 내에는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점들이 많다. 동화댐 근처 동화댐가든(063-353-1034)은 고동수제비나 백반이 괜찮다. 읍내 길목에 있는 삼봉가든(063-351-8440)에서는 활성탄 먹인 돼지고기를 맛볼 수 있다. 장계면의 지은장(063-352-0142)에서는 여러가지 전라도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숙박은 읍내 황토방모텔(063-351-0500)이나 덕산장, 장수온천 내의 호텔(063-353-5555)이나 장계면의 모텔을 이용하면 된다. 와룡자연휴양림(063-353-1404), 방화동 국민휴양지 주변에 오토캠프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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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개가 태어난 순절의 고장 장수. 이곳엔 논개 생가(사진)와 사당이 있다(위). 경남 함양의 벽송사. 칠선계곡으로 가는 길에 만날 수 있다. | ||
마천마을을 가려면 일반적으로 남원시 인월을 거쳐 가게 된다. 마천마을에 가기 전에 우측 벽소령이라는 팻말을 따라 들어서면 계곡이 이어진다.
한없이 깊은 골짜기는 지리산 휴양림 안쪽으로도 이어진다. 바린내골, 옹녀가 목욕했다는 옥녀탕을 스쳐 지나가면 휴양림을 만나게 된다. 휴양림은 벽소령계곡(영호남 분기점에 위치)과 백두대간 등반코스의 시발점인 천왕봉(1,915.4m)을 접하고 있다. 마을 사람의 말에 따르면 이곳에 휴양림이 조성된 것은 산기운이 회오리를 치듯 휘돌며 산 정기가 외부로 빠지지 않아 삼림욕을 즐기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 외에도 백무동, 칠선계곡과 도로변에 이어진 계곡들이 있다. 인근에 변강쇠의 목장승이 있는 벽송사나 서암은 꼭 경유하는 코스 중 하나다.
▲가는 길: 대전-진주 간 고속도로 이용 함양IC(88고속도로 남원방향)-지리산 IC(인월)-60번 지방도로-실상사-우측길로 접어들면 지리산 휴양림. 칠선계곡 마을(추성리)에서는 벽송사와 갈라지는 추성본동 방향으로 약 30분 오르면 칠선계곡에 도달하고 직진하면 서암과 벽송사다.
▲별미 & 숙박: 인월 청솔회관(063-636-2489)은 국산콩을 직접 갈아 만든 두부와 청국장이 좋고, 백무동 칠선계곡 쪽에도 토속음식점이 있다. 지리산자연휴양림(055-963-8133, 마천면 삼정리)이 가깝고, 인월 나들목 근처 인월요업 역사관(063-626-9811)에는 황토나라 한증탕과 황토민박동이 있다. 함양시내의 중앙레스파(055-963-0606)도 24시간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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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 괴산 쌍곡소금강 절벽. 굽이굽이 어우러진 기암절벽이 일품이다. | ||
괴산군 청천면 일대는 속리산 국립공원지구. 화양동 선유동 쌍곡계곡 등 아름다운 계곡들이 모인 곳이다. 그 중 쌍곡계곡은 이웃하고 있는 화양동, 선유동보다 찾는 이가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한적한 여정을 즐기기에 좋다.
울창한 숲 사이로 펼쳐지는 맑은 계류. 도심의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떨쳐버릴 수 있다. 쌍곡계곡은 괴산8경 중의 하나다. 보배산 군자산 비학산의 웅장한 산세에 둘러싸여 산골짜기마다 흐르는 맑은 물이 기암절벽과 노송, 울창한 숲과 조화를 이룬다.
쌍곡구곡의 제7경인 쌍곡폭포는 절말에서 동북쪽으로 나 있는 살구나무골 계곡을 따라 7백m의 지점에 있다. 여인의 치마폭처럼 펼쳐진 2백여 평 넓은 물이 간담이 서늘할 정도로 시원하다.
▲가는 길: 중부고속도로 음성IC로 나오는 것이 가깝다. 음성읍에서 516번 지방도를 이용하면 괴산읍. 읍내에서 문경쪽으로 난 34번 국도를 이용하면 우측에 팻말이 나온다. 쌍곡 휴게소에서 계곡 따라 올라가면 나오는 쌍곡폭포. 중부고속도로 증평 IC를 이용할 경우, 증평읍-592번 지방도로(청안면 방면)-질마재-호암된장집-부흥사거리-금평삼거리(좌회전)-화양1교-화양동 종합주차장. 선유동은 화양1교를 지나 7km 거리에 있다. 이곳부터 속리산을 가로지르는 지름길에 쌍곡계곡이 있다.
▲별미 & 숙박: 쌍곡계곡 근처 맛집으로 여주식당(043-832-3806, 손두부), 괴산읍내 서울식당(043-832-2135), 맛자랑멋자랑(043-832-2973), 우리매운탕(043-834-0005-6)이 있다. 충주 방면에서 올 때는 토종닭을 잘하는 얼음골통나무식당(043-833-9117, 감물면)을 기억하면 좋다. 계곡에서 취사가 가능하며 토종닭을 파는 곳들이 많다. 증평에서 올 경우에는 질마재 고갯길을 넘어서면 만나는 호산죽염식품(043-832-1388)은 맛깔스런 청국장찌개가 별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