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마목장 전경. 말들이 노니는 풍경이 이국적이다. | ||
원당은 서울의 서북쪽으로 구파발을 지나, 경기도 고양 방면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다. 고양시에 속한다고는 하지만 버젓이 3호선이 연결되는 서울 권역이므로 찾아가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전철 3호선이 가장 빠르고 새롭게 정비된 버스 노선을 이용해도 쉽게 찾아 갈 수 있다. 물론 원당 종마목장까지 가려면 마을버스로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농협대학을 거쳐 서삼릉, 종마목장에 이르는 길이 호젓하고 운치도 있어 지루함을 잊는다.
삼거리에 이르면 길은 직진 방향의 허브랜드와 우측의 서삼릉 길로 나뉘는 데, 이때 종마목장에 가려면 서삼릉 길로 가야 한다. 하늘 높이 치켜든 서삼릉 오솔길이라 불리는 은사시나무길이 3백여m 이어지는데 오르락, 내리락 하는 고갯길이 더욱 운치 있다.
입구부터 서로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서삼릉과 원당종마목장. 오른쪽 목장길로 가보자. 목장 초입에서부터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늘씬하게 빠진 종마들. 말들이 노니는 한가로운 목장 풍경은 다분히 이국적이다. 순하고 겁 많기로 알려진 말들은 사람이 먼저 놀래키지 않으면 크게 위험하지 않단다.
종마목장이 서삼릉 쪽에 들어선 것은 지난 86년의 일이다. 88올림픽 경기장으로 건설했다가, 뒤에 경주마 육성과 종마의 사육번식 및 내륙 경주마 생산농가 지원을 위한 교배기술 지원을 위한 종마목장으로 바뀌었다. 일반인에게는 97년부터 공개되기 시작해 영화나 TV 드라마 촬영지, 웨딩 촬영지로로 자주 이용되고 있다. 마리당 2억~6억원을 호가하는 씨숫말(종모마)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 허브랜드 전경(왼쪽)과 허브를 넣은 비빔밥. | ||
정문에서 무료로 돗자리를 빌려주며, 간이 화장실 외에는 아무런 시설이 없으므로 간단한 먹거리와 음료는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목장의 이국적인 풍경만 제외하면, 소풍장소로 서삼릉도 빼놓을 수가 없다. 고목들이 길게 드리워진 그늘 터널과 편안하게 드나들 수 있는 초록 잔디는 가족들의 하루 나들이로 그만. 또 아이들과 자연스런 역사 공부를 해도 좋다.
맛을 찾아 여행하는 게 요즘 추세라는데, 종마목장 일대에 몰려 있는 맛집들 때문에 이 일대가 더욱 붐비고 있다. 종마목장 가까이 있는 허브랜드에서는 불면증에 효과가 있다는 라벤다, 살균효과의 페퍼민트, 스트레스 해소의 파인애플세이즈와 같은 갖가지의 허브를 둘러볼 수 있다. 허브향기에 취해 기분이 살짝 들뜨는 것도 괜찮다. 허브를 같이 넣어 지은 밥은 비벼먹기 아까울 만큼 예쁘다. 물론 맛도 깔끔하고 맛있다.
▲원당종마목장 031-966-2998
▲허브랜드 031-966-0365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 ▲경유노선: 서울역 광화문 701, 703, 9709(광역), 9710(광역). 구파발역 불광역 7733, 7734 삼송역 부근 하차(지하철 3호선 삼송역) 마을버스 1번 이용. ▲주요포인트: 종마목장, 서삼릉, 허브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