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더 몸달았다”
최근 북한 소식에 정통한 일본의 한 정보당국자는 기자에게 한국보다 북한이 관계 정상화에 더욱 적극적이라는 귀띔을 해주었다. 그는 또한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관심을 모은다.
북한의 내부 사정에 밝은 이 일본 당국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 더 나빠지기 전에 한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하루라도 빨리 앞당기려 한다는 정보가 있다”고 전제하면서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정일 위원장에게 ‘미국은 북한이 남한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을 조건으로 관계 정상화를 할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래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을지포커스 훈련 중임에도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조문을 온 것이다.
북한 입장에서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시급하기 때문에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남북관계에 획기적인 변화를 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라고 내다봤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이에 대해 “지금은 대북 문제에 있어 당근보다 채찍이 필요하지만 경직된 상황이 그리 오랫동안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국회도 하루빨리 급격한 남북 관계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앞으로 통일 문제에 더욱 천착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도 남북 관계 개선과 관련해 뭔가 구체적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국회 주변에서는 “여권이 개헌 정국 다음으로 통일 정국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