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규 일진그룹 회장
포항공과대학교( 총장 김도연)는 허 회장을 명예 공학박사학위(신소재공학) 수여자로 결정하고 9일 이 대학 체육관에서 열리는 2017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학위를 수여한다고 8일 발표했다.
허 회장은 작은 부품 하나조차 수입에 의존하던 우리나라 현실을 바꿔보고자, 1968년 자신의 집 마당에서 28세의 나이로 창업에 나섰다. 그리고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50년 만에 작은 회사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부품․소재기업으로 성장시키며 ‘원조 벤처인’으로 불려왔다.
포항공대는 허 회장이 벤처라는 말도 없던 시기, 도전정신으로 창업에 나섰고 자체 연구개발로 생산품목의 90% 이상을 개발했을 정도로 기술 혁신을 거듭하며 우리나라 제조업 발전에 크게 공헌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 공학도로 끊임없이 기술개발에 힘쓰는 한편, 도전․혁신의 리더십을 갖춘 기업가로서 이공계 연구와 국가 경제․산업 발전에 기여해 왔다는 것.
이런 허 회장의 삶은 학생들의 롤모델일 뿐 아니라, 인재가치와 지식가치를 통해 직접적으로 사회․경제적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가치창출대학’의 지향점과도 부합한다는 점에서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1940년 전라북도 부안에서 태어난 허 회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1968년 일진금속공업 주식회사를 설립하며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1976년 국내 최초의 동복강선 개발을 시작으로 부품․소재산업에 집중, 일진그룹을 연 매출 3조원에 이르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런 가운데서도 한국공학한림원 이사장, 한국발명진흥회 회장, 광주과학기술원 이사장을 역임, 이공계 인재 육성에 앞장서기도 했다. 또, ‘엔지니어는 21세기 기술전쟁시대의 장수(將帥)’라는 신념으로 일진과학기술문화재단을 설립, 연구소를 기증하는 등 다양한 연구기관과 후학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온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김도연 총장은 “포항공대는 전통적인 교육 및 연구와 더불어 창업, 창직을 통한 사회∙경제적 가치창출에 진력하고 있으며 근본이 되는 것은 당연히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이라고 전제하고 “창의적인 엔지니어이자 도전하는 기업가로 살아온 그의 삶이 학생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항공대는 학문과 국가 및 인류사회 발전에 크게 공헌한 국내외 인사를 대상으로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해 오고 있다. 2006년 미국 록펠러대 로데릭 매키넌 교수(2003년 노벨화학상 수상)에게 처음으로 명예박사(이학)학위를 수여한 이래, 2010년 김종훈 전 벨연구소 사장(공학), 2011년 피터 김 미국 머크(Merck)사 연구소 사장(이학), 2016년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공학)․일본 나고야대 노요리 료지 석좌교수(이학, 2001년 노벨화학상 수상) 등 5명에게 학위를 수여한 바 있다.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