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렛대 최혜영 씨·백석문화대 최강열 군
나사렛대 최혜영 씨가 학위를 받아들고 환희 웃고 있다.나사렛대 제공
[천안=일요신문] 김정규 기자 = 장애를 딛고 끊임없이 도전해 당당히 학위를 받아든 청년들의 이야기가 지역 사회에 뜨거운 울림을 주고 있다.
8일 나사렛대학교 학위수여식에서 박사학위를 받아든 최혜영(38) 씨는 “비장애인으로 살아온 25년과 사지마비장애인이 되어 휠체어를 타고 제2의 인생에 도전한 13년 모두 소중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촉망받는 발레리나였던 최혜영 씨는 지난 2003년 공연을 일주일 앞두고 빗길에 자동차 사고를 당해 중증 척수장애인이 됐다. 하루아침에 휠체어가 아니면 이동도 불가능한 장애인이 된 최 씨는 한동안 극심한 침체기를 겪어야만 했다.
그런 그에게 장애인식개선 교육을 위한 강사로 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후 그는 40명의 전문강사가 있는 한국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센터장과 강동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로 활동하게 됐다.
그는 ‘여성척수장애인의 사회참여 과정에 관한 질적연구’라는 논문으로 나사렛대에서 재활학 박사 학위를 받으며 국내 여성 척수장애인 최초 재활학 박사가 됐다.
최혜영 씨는 “앞으로 제3의 인생의 도전으로 많은 척수장애인들이 사회에 참여하고 함께 어울러 살 수 있는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석문화대 최강열 군(왼쪽)과 어머니 이경옥 씨.백석문화대 제공
최 군은 대학생활 동안 대한민국 국제요리&제과경연대회 라이브부문 금메달, 순창 고추장 전국대회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뛰어난 실력을 보였다.
그는 대학 내 ‘장애학생지원센터’, ‘장애 대학생 원격교육지원’ 복지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청각장애인으로서 비장애인들에게 간단한 일들이 내겐 어렵게 다가왔던 적이 많았다”며 “하지만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학습을 도와줬던 학우 덕분에 오늘 기쁘게 졸업장을 받는 것 같다. 2년간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시고, 부모님처럼 사랑해주신 교수님들께 정말 존경한다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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