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안전 및 생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 2.13
-대구·경북 “한국당 본산, 동남풍 불면 선거 이겨”
-대구, “물·공항문제 해결하겠다”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경북 민심잡기에 나섰다.
13일 대구를 찾은 홍 대표는 대구경북발전협의회 위원장직을 수락하고, 대구·경북 현안문제를 당 차원에서 이끌 것을 약속했다.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 임명 후 대구를 첫 방문한 홍 대표는 이날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안전 및 생활점검회의’에서 “협의회를 만들어 놓고 사실상 활동이 미약했기 때문에 이번에 새롭게 더 적극적으로 대구·경북 전체를 아우르기 위해 출마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상훈 의원은 “협의회가 대구·경북 공동현안을 풀기 위해 5개월 전 발족했지만, 그간 위원장 없이 시도당 위원장 간사 체제로 운영돼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제 뱃사공을 모시고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니 의원님들이 동의하시면 박수 쳐달라”며 홍 대표를 위원장으로 추대했다.
홍 대표는 “대구경북발전협의회를 명실공히 제대로 당 차원에서 이끌어 보려고 한다”며 “여러분들이 의견을 모아 위원장으로 해주면 대구·경북의 문제를 당 차원에서 책임지고 추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지방선거 필승도 다짐했다. 그는 “대구·경북은 우리 한국당의 본산이다. 여기에 불이 붙어야지 그 불이 충청으로, 경기로, 서울로 간다. 한나라당 이래로 늘 동남풍이 불면 선거에 이긴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대구·경북 현안에 대해서는 “가장 큰 문제가 첫째는 물, 둘째는 공항 문제다”며 “가장 시급한 문제를 대구경북발전협의회가 이번 도지사, 시장 될 분들에게 약속을 받아내고, 대구시민에게 약속하고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시급히 논의해 정리해야 할 신산업 유치문제도 이번 협의회 위원장을 하면서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홍 대표는 “적폐청산이란 명분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극단적인 선택이 소위 MB 때문이란 복수심으로 정국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탄핵으로 전 대통령을 구속하고도 모자라 전전 대통령까지 정치보복에 집중해 나라가 사분오열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새 정부가 출범하면 국민생활이 좀 더 나아지고 푸근해져야 하는데 더 팍팍해졌다”면서 “경제문제에 국한해 보면, 이 나라 경제를 사회주의 경제체제로 끌고 가는 바람에 청년취업률이 사상 최악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영업자들이 다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고 이제 곧 세금도 나오는데, 지난 해 기준으로 세금이 나오면 그 사람들은 절대로 이 정권을 못 찍는다”며 “민심이 움직이고 있고 탄핵 이후 대선 때보다 오는 6월 지방선거 환경이 두 배 이상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최근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을 두고 “‘유랑극단’에 불과한 공연에 열광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며 “평창 이후 과연 이 나라 안보가 어떻게 될지 더 걱정이다”고 말했다.
남북한 호칭도 문제삼았다. 그는 “대한민국이란 국호가 있는데 왜 남한이란 호칭을 사용하냐”면서 “북한 여성이 내려왔을 때 방남이라고 하는데 그런 용어는 처음 봤다. 방한이지 않나”고 주장했다.
평창올림픽으로 남북화해 무드가 조성되고 있는 데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홍 대표는 “남북화해라고 언론에서 말하는데 남북화해가 아니고 친북 좌파정권과 북한과의 대화지 대한민국 국민과의 화해는 아니다”며 “강도가 칼을 포기하고 내려놓고 서로 얘기하는 것이 화해지 어떻게 칼 든 강도하고 화해가 되느냐”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홍준표 대표와 자유한국당 함진규 정책위의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김상훈 대구시당위원장 등 대구·경북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구시와 경북도로부터 지역 현안에 대해 보고받고 ‘K-ICT 3D프린팅 대구센터’를 방문, 청년창업 및 벤처창업 관계자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대구창조 경제혁신센터 등 대구 4차산업혁명 현장 시설을 둘러본 후 칠곡향교에서 북구을 당원 교육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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